지난해부터 SBS 온라인에 ‘그 사람’이란 제목으로 인물 탐구 기사를 연재 중인 저자가 그중 13편을 가려 뽑고 다듬어 책으로 펴냈다. 가수 최백호, 작가 김훈, 늦깎이 노동운동가 김미숙,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등 성별도, 직업도, 살아온 경로도 모두 다른 이 열세 명의 공통점은 50대 이상에 자기 소신이 확고한 ‘꼰대’라는 점, 그것도 ‘성찰하는 꼰대’라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그런 그들을 짧게는 3시간, 길게는 8시간씩 만나며 그들이 하는 말 못지않게 표정이나 발걸음, 손동작 같은 것에 주목했고, 그들의 말조차 때로는 의심하고 뒤집어 해석하며 원고지 65매씩을 빼곡히 채웠다. 이 책이 ‘위인전’도, 인간 승리 스토리도 아니며, 다른 여타의 수많은 인터뷰와 다른 이유다.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관찰과 통찰이 돋보이는 인물서로 권한다.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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