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YEARS 241 DAYS.’ 서울 용산구 헤럴드 사옥 꼭대기를 올려다보면 이 같은 시간이 적혀져 있는 거대한 시계(가로 8m, 높이 1.8m)를 발견할 수 있다. 헤럴드가 지난 5월에 설치한 지구온난화 한계치를 알려주는 기후위기시계다. 해당 숫자가 의미하는 건 23일 기준 전세계 평균 기온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이다. 시간은 뉴욕에 있는 클라이밋 클락(Climate Clock) 본부가 독일 메르카토르 연구소와 탄소예산 변동수치를 계산해 전세계 기후위기시계 모듈에 송출한 결과다. 1년에 2~4차례 시간이 업데이트되면 일반 시계의 속도로 초침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매일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기후위기시계의 데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헤럴드는 지난 6월 환경포럼인 ‘헤럴드에코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다. 영구적인 초대형 시계 설치는 베를린,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김알림 헤럴드 포럼사무국 환경팀장은 “언론사로서 인류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루고 싶었다”며 “기후위기는 내가 경험하고 있는, 매일 겪고 있는 변화임을 사람들이 체감할 방법을 찾던 중 기후위기시계를 알게 됐다. 앤드류 보이드 클라이밋 클락 창립자에게 연락해 시계 설치와 캠페인 진행에 동의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시계 설치 기한은 없다. 헤럴드는 앞으로 계속 시계를 달아놓고 지구온난화 한계치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주시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사옥 인근의 주민들도 낯선 숫자의 의미를 듣고 놀라기도 하고, 주말 남산 산책길에서 시계를 보고 숫자의 의미를 물어보는 시민도 있었다”며 “시계 설치가 기후위기에 직접적인 대응 방법은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는 힌트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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