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기자 10명 중 8명, 이직 생각했다

한경 노조, 편집국 대상 긴급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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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기자 10명 중 8명은 이직과 전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 노조가 지난 16일 낸 노보에 따르면 한국경제 기자 82.6%는 ‘다른 언론사나 다른 업종으로의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업종으로의 이직을 생각한 사람이 62.9%, 다른 언론사로의 이직을 생각한 사람이 19.7%였다.

일부 기자들은 실제 이직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경제 노조가 ‘이직 의사를 어느 정도까지 구체화해봤는지’ 묻는 질문에 이직·전직 생각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의 12.8%가 ‘(다른 회사) 면접을 본 적이 있다’고 했고, 11.9%는 ‘이력서를 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이 일이 잘 풀렸다면 한경을 떠났을 거라는 애기다. 이들은 이직을 생각한 이유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싶어서(4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른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부러운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과반수인 55.0%가 ‘높은 임금 수준’이라고 답했다.

한국경제 기자들은 근무여건 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근무여건이 3년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질문에 71.2%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임금 대비 업무량이 과중해졌다’를 가장 많이(87.2%) 꼽았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가장 많은 기자들이 ‘임금 인상(65.2%)’을 꼽았고, 그 뒤를 ‘조직문화 개선(13.6%)’, ‘정시 퇴근 및 휴가사용 촉진(9.9%)’ 등이 이었다.

한국경제 노조는 “‘언론계 엑소더스’ 파장이 한경에도 몰려오고 있다”며 “올해 우리 회사 퇴사자 수가 2018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사람도 사직서를 만지작대며 동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월 명예퇴직 제도가 생기면서 이로 인한 퇴사자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회사 주장을 감안해도 증가 추세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적자원 개발 전문가들은 임금과 복지 수준을 높이고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게 인력 이탈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한경 엑소더스’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임금 인상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 노조는 지난 8~10일 편집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엔 응답 대상자 202명의 65.3%인 13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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