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 한경 지면 대대적 개편. 기존 부서별 지면 다 없애고 통합. 재테크 면에 금융·증권·경제 다 통합. 데스크 체계도 바뀐다고. 독자 중심 지면 개편안에 내부서도 좋은 방향이란 분위기. 기자들 의견 반영 많이 했다고. 면 자체 수도 줄인다고. 사회·정치는 힘 빼고 경제·재테크에 집중. 한경 최근 글로벌마켓으로 해외 재테크 강화 중.’
취재 결과 절반은 사실, 절반은 거짓.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이 해당 내용을 데스크 회의에서 말한 적은 있으나 아직 구상 단계일 뿐 확정된 내용은 없음. 조일훈 편집국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독자들의 콘텐츠 선호도도 변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경의) 페이지네이션(지면 배치)이나 다루는 분야는 제가 입사한 후 30년간 달라진 게 없다. 독자들의 성향과 수준, 경제신문에 기대하는 게 바뀌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콘텐츠에 변화를 줘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함.
다만 조 국장은 자신이 화두만 던졌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기자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야 실행 가능하다고 밝힘.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김일규 기자협회 지회장이 부서별로 기자들 15명가량을 모아 관련 TF를 꾸렸고 1차 간담회를 진행. 지난달 29일엔 편집국장이 TF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눔. TF 운영 시한은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연말까지 공감대를 모으고 내년 초부터 지면을 개편한다는 계획. 일부 기자들은 경제지 본연의 역할을 하자는 방향성엔 공감하면서도, 사회·정치 분야에서 힘을 뺄 경우 힘들게 가입한 관련 기자단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조 국장은 “지면 개편을 하면 조직도 당연히 바뀔 텐데, 무리할 생각은 없다”며 “그동안 콘텐츠와 플랫폼의 글로벌화와 고도화를 계속 추진해온 연장선상에서 지면도 고도화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함. 다만 지면 감면 등은 타 언론사와의 경쟁, 또 경영적 요인으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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