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지난해 공적기능평가에서 지역뉴스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전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항목 중 이용자만족도 점수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연합뉴스의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달 30일 ‘2020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진흥회가 매년 작성하는 이 보고서는 2019년부터 정부가 연합뉴스에 지급하는 구독료(공적기능 순비용+뉴스정보 사용료)를 증감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합뉴스의 공적기능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82.5점으로, 2019년 89.3점에 비해 6.8점 떨어졌다.
평가 영역별로 보면 ‘지역뉴스’는 87.88점을 받아 전년 77점보다 10점가량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뉴스’ 89.25점(2019년 90점), ‘외국어뉴스서비스’ 82.75점(87.5점), ‘재해·재난뉴스’ 78.13점(80점), ‘뉴스통신산업진흥 및 언론발전기여도’ 60점(76점) 등 5개 영역의 점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체 평가점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항목은 ‘이용자만족도’였다. 진흥회는 연합뉴스의 고객인 언론인, 공무원, 주한 외신기자, 외국대사관 직원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용도·만족도를 집계했다. 이를 반영한 이용자만족도 점수는 2019년 112점에서 2020년 75.42점으로 대폭 하락했다. 진흥회는 보고서에서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연합뉴스가 협의해 마련한 평가 개선안이 반영돼 2019~2020년도 평가결과 간 단순 비교는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뉴스 영역별 이용도의 점수가 ‘보통’을 의미하는 50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진흥회는 정량·정성평가 비중과 여론조사 등 평가 모델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에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 전략 수립 등을 주문했다. 진흥회는 “2015년부터 실시한 공적기능평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연합뉴스 내부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런 역할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기사형 광고를 포털에 제공했다는 논란이 바로 그것”이라며 “구성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과 함께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걸맞지 않은 상품이 있는지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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