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가 AI 가상 인간이 진행하는 날씨<사진> 코너와 라디오뉴스를 선보인다. 지역MBC는 물론, 방송사를 통틀어 메인 뉴스와 라디오 뉴스에 AI를 활용하는 건 여수MBC가 처음이다. 여수 MBC는 5일부터 인공지능 서비스 업체인 마인즈랩이 개발한 AI 아나운서를 전남동부권 뉴스데스크와 오전 9시, 오후 8시 라디오 뉴스에 도입했다. 텍스트 형태로 입력된 원고를 AI의 모습과 목소리로 구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라디오 뉴스에는 박철민 전 TBS 앵커, 날씨 코너에는 유승민 전 YTN 기상캐스터를 모델링한 AI가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지역 뉴스데스크에서 별도의 날씨 코너를 운영하지 않았던 여수MBC는 기상 정보 코너를 신설하면서 AI 기상캐스터를 도입하게 됐다. AI를 통해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속보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라디오 뉴스에서도 부족한 아나운서 인력을 충원하는 역할로 AI가 쓰이게 됐다.
김종태 여수MBC 보도국장은 “여수 지역 특성상 해상 날씨가 중요하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지역에 맞는 날씨 예보를 원하고 있었지만, 단편적인 보도로 처리하는 정도라 불만이 컸다”며 “지역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여건 속에서 방법을 찾다 AI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MBN, YTN 등에서 자사 앵커를 모델링해 AI 앵커, 아나운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들 AI는 온라인 뉴스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정도로 상용화 단계는 아니었다. 여수MBC가 메인 뉴스와 라디오 뉴스에 AI를 도입하는 첫발을 뗀 셈이다. 김 국장은 “입모양이나 발음 등 실제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나가도록 애를 많이 썼다”면서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한 건데 이제 시작한 단계이니 지켜보면서 AI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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