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가 최근 국내 언론사 최초로 독자의 기사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나를 위한 뉴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어떤 기사를 검색했고 어떤 기사를 주로 읽었는지, 기사는 끝까지 읽었는지, 연관 기사도 읽었는지 등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이용자의 관심 뉴스를 헤드라인과 주요 뉴스 영역에 노출하는 서비스다. HTTP 쿠키(웹 브라우저에서 이용하는 정보 파일)를 분석하기 때문에 독자가 ‘부산닷컴’에 별도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취향에 맞춘 뉴스를 추천할 수 있다.
부산일보 설명에 따르면 40대 주부에겐 부산의 코로나19 상황과 교육 정책 기사가, 20대 취업준비생에겐 대학과 취업 관련 기사가, 또 수산업 관련 일을 하는 60대에겐 해양·수산 관련 뉴스가 홈페이지 메인을 채울 수 있다. 평소 부산닷컴을 자주 이용하지 않으면 현재 지역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읽는 기사 위주로 뉴스가 제공되지만, 그 중에서 기사를 골라 읽다 보면 AI가 취향을 분석해 해당 독자를 위한 기사를 추천한다. 추천되는 기사는 부산일보가 발행한 지 3일 내의 콘텐츠들이며, 홈페이지 오른쪽 ‘나를 위한 뉴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부산일보는 또 포털 사이트처럼 검색어 자동 완성과 연관 검색어 제시 기능도 도입했다. 검색을 할 때도 독자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똑같이 ‘코로나19’를 검색하더라도 자영업자에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내용이 우선순위로 뜨고,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코로나 상황과 연계된 등교 관련 기사가 먼저 뜨도록 했다. 연내 사투리 검색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승일 부산일보 디지털에디터는 “현재는 시스템 안정화 단계”라며 “독자 맞춤형 서비스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충하는 등 11월 조직개편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2019년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기금을 받아 부산일보가 매일신문, 강원일보와 함께 개발했던 ‘디지털 이용자·콘텐츠 분석 시스템’에서 몇 발 더 나아간 작업물이다. 추가적으로 비용을 들여 독자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히 개인화된 기사 추천 서비스까지 나아갔다. 김승일 에디터는 “레거시 미디어는 외부 플랫폼에 100만, 1000만의 독자가 있더라도 정작 그들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홈페이지에 오는 유저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충성도 있는 독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하려던 것이 이번 개발의 취지다. 국내에 선행사례가 없어 우리가 먼저 시도할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워크숍 등을 통해 이 경험을 (타 언론사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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