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 이주연·이정환 오마이뉴스 기자

[단신/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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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끊임없이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하고 있는 것일까? 여자 친구를 죽인 그 남자들의 변명은 무엇이었을까? 이 죽음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들은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치의 판결문을 검색해, ‘서로 사귀다가 상대를 죽인’ 108건의 판결문을 찾아냈다. 1362페이지에 달하는 이 판결문들에는 막을 수 있었던 살인의 전조와 피해 여성들이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의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하지만 가해 남성들은 자신을 변명하며 형을 낮췄고,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렸다. 저자들은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이 모든 고통과 죽음을 설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사건들을 ‘교제살인’으로 명명하고, 그 책임은 사회에 있다고 지목했다. 그래서 이 책은 여성들이 느꼈을 공포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직무유기에 대해, 또 공정하지 못한 재판에 대해, 지자체·양형위원회·국회가 무엇을 바꿔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생존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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