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니즈 파악부터… 올해 중앙일보 '로그인 독자' 30만 목표"

[인터뷰]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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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사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다고 평가받는 중앙일보가 최근 홈페이지와 모바일 개편을 단행했다. 변화의 각론을 떠나 회원가입을 적극 유도하는 큰 방향에 ‘진짜 독자’를 찾으려는 행보로서, 나아가 ‘탈 포털’ 또는 ‘유료화’를 향한 첫발로서 언론계의 관심이 높았다. 기자협회보는 지난 6일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개편의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최근 개편을 네이버 구독자란 ‘허수의 독자’가 아닌 ‘진짜 독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의도는?
“포털 구독자가 허수라고 생각진 않는다. 우리 기사를 많이 봐주는 독자들이고 중요하다. 하지만 (포털은) 기본적으로 우리 집이 아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뉴스를 많이 보는지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허공에 콘텐트를 뿌릴게 아니라 독자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공급해야 우리 기사,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중요한 독자가 되지 않겠나.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패턴을 분석해 독자지향적인 뉴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방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내 설명회에서 ‘연말까지 30만 독자 확보’를 말한 것으로 안다. 이를 통해 결국 유료화를 하는 것인가.
“잠재적인 생각을 말했지만 희망사항이다. 가봐야 알지 않겠나. 단정적으로 유료화를 하겠다는 건 전혀 아니다. 이제 막 첫발을 뗐고 그것까지 검토하며 차근차근 한번 가보겠다는 걸로 이해하면 되겠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만 해도 유료 구독자 수 등이 바닥을 기다가 급반등하는 ‘하키스틱 모델’이었고, 수 년 이상이 걸렸다. 돈 주고 콘텐트를 사게끔 하는 게 만만치 않다.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도 시장조사부터 하는데 지금은 그런 실험 시간이다.”

-유료화를 위한 청사진이나 타임테이블이 있나? 현재 단계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 (유료화와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 현재로선 독자 니즈 파악이 급선무다. 최대한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해왔지만 공급 콘텐트와 괴리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간극을 줄이면 중앙일보 기사를 더 많이 찾고 회원가입으로 이어지지 않겠나. 기본 뉴스는 다 볼 수 있지만 가입을 하면 무료로 특화된 콘텐트와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미터드 월’을 도입했고, ‘크로스워드’에도 과금하지만 우린 그 단계가 아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 해서 뉴스를 보는 정서부터 만들어야 한다. 소비 행태를 파악해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콘텐트와 서비스를 개량하고 발전시켜 독자 만족도를 올리는, 선순환을 시킬 시스템이 없었는데 이제 해보겠다는 거다”

-기존 조인스닷컴 산하 도메인을 Joongang.co.kr로 독립시켰는데 이유는 뭔가. 개편 후 반응은 어떤가.
“반응은 좋은 편이다. 쿠팡처럼 사회 전반이 구독 모델로 가고 있는데 그 개념이 전달돼 다행이라 보고 있다. 조인스닷컴이란 광의의 URL 아래 JTBC나 잡지사 등 여러 매체가 속해있는데 우선 신문 쪽만 떼서 보자는 거다. 중앙일보 단독회원 체계로 가는 게 독자·콘텐트 정보를 구체적으로 보려는 시도에 부합한다고 봤다. 회원 수 ‘0’에서 시작하지만 해야 할 건 해야지 싶어 감당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DB는 그것대로 활용하려 한다.”

-여러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방향성이 있나.
“아이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헬로패어런츠’처럼 타깃 소비자를 정하고 가는 서비스가 있다. ‘이건 내가 봐야겠고 배워야겠다’하는 효용을 주는 게 가장 좋지 않겠나. ‘취재대행’ 서비스 같은 독자 참여형 콘텐트, 이전부터 해왔지만 사연 있는 독자 사진을 찍어주는 ‘인생사진 찍어드립니다’처럼 저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지게 할 콘텐트도 있다. ‘쿠킹’ 같은 실용적인 정보, ‘한줄명상’ 같은 힐링 콘텐트도 제공한다. 기본적인 뉴스나 해설은 기본으로 하되 독자 의견을 반영해 더 붙여 나아가려 한다. 전략팀과 뉴스룸이 같이 움직이는 구조다.”

-앱 이용자는 광고 없이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유가 있나.
“모바일 웹으로 볼 수 있는데도 앱을 내려받기 해주셨다는 건 기본적으로 저희 콘텐트에 애정이 있고 앞으로도 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다.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 최대 초점은 독자들이 편하게 집중해서 콘텐트를 볼 수 있게 하는 거고 웹에서도 최대한 그런 부분을 좀 더 조정하려 한다. 회원가입 시 제공하는 보관함이나 하이라이트 기능 역시 같은 맥락이다.”

-‘중앙일보 독자’를 확보해도 당장 포털 독자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가.
“네이버 구독자 수가 525만명 가량이고 우리에겐 소중한 독자들이다. 그 분들 취향에 맞고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콘텐트를 개발하고 공급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다. 다만 포털 뉴스와 중앙일보 사이트 뉴스소비 형식이 다를 순 있다. 특성에 맞게 유통이나 편집을 조금씩은 달리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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