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 베를린. 분단의 상처와 기억을 간직한 이 도시가 어떻게 그간의 갈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해 ‘공존과 저항의 도시’로 힙하게 변모할 수 있었는지, 베를린에서 특파원과 학자로 만난 두 저자가 함께 묻고 탐구하며 쓴 책이다. 통일 독일의 현재를 마냥 부러워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독일 분단기의 기억을 되짚으며,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서독 내부의 ‘서서갈등’을 조명하며 ‘갈등’이 주는 ‘힘’에 주목한다.
극단으로 치닫던 과거를 디딤돌 삼아 합의와 토론의 정치 문화를 만든 독일 시민들의 이야기는 극심한 분열과 갈등에 신음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치 거울처럼 이어진 분단 독일과 한국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화보와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한 명사들의 추천사를 함께 실은 점도 이색적이다. 이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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