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알려달라"…서울신문 인수 협상 밀어붙이는 호반

최종안 내놓으며 "16일까지 수용 여부 알려달라"
사주조합 13~15일 조합원 투표로 매각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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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 매입에 나선 호반그룹이 최종 제안을 내놓으며 오는 16일 이전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우리사주조합은 13~15일 조합원 대상으로 ‘호반건설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인수 제안 동의’ 투표를 진행해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6일 호반은 우리사주조합에 공문을 보내 △서울신문 단체협약 제25조의 규정을 준수해 전 직원의 실질적인 고용보장 △발행인·편집인 분리 △위로금 5000만원에 추가 위로금 1000만원~4000만원 차등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호반은 공문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신문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추위 일정을 고려해 차기 사장 후보가 확정되는 16일 이전에 본 제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들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호반은 우리사주조합 측에 조합원 개개인의 주식 매매 위임 여부를 포함, 기한 내에 결론을 내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수제안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문과 함께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김 회장은 메시지에서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호반건설 등 산업자본에서 완전히 분리된 별도 미디어 전문 법인의 그릇에 서울신문을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흘 시한을 주며 수용 여부를 알려달라는 호반의 돌발 제안에 사주조합 이사회 내부에서도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을 더 갖고 협상을 진행하자는 목소리와 이번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이 끝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다 결국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7월7일 호반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 29%을 300억원에 인수하고, 전 임직원에게 특별위로금 210억원(임직원 420명에게 1인당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안한 바 있다. 서울신문 3대 주주인 호반이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인수하면 의결권 기준 53.4%로 과점 1대 주주가 된다. 지난 7월23일 호반과 협상 착수 여부를 묻는 투표가 조합원 56.07%의 찬성율로 통과되면서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부터 호반과의 협상을 착수해 지금까지 총 3차례 진행했다.

13~15일에 진행되는 우리사주조합 동의 투표가 가결되면 우리사주조합은 개인 주주 개별 동의를 얻는 매각 위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은 “추가 위로금을 통해 보상금을 증액하긴 했지만 처음 조합원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키지 못했다. 촉박하게 협상을 결론 맺게 된 지점까지 오게 된 것도 내 불찰”이라며 “이제 조합원들의 총의를 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노조 "사주조합 협상 결과 형편없는 수준"

서울신문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의 협상 결과에 대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는 7일 ‘사주조합장은 협상 전말을 공개하라’ 성명에서 “사주조합은 호반과의 최초 협상 때 최소 1300억원을 받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래놓고는 절반도 안 되는 610억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며 “협상의 경우 우리 쪽에서 서두를 필요 전혀 없는데 왜 이러는 것인가. 신중하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될 상황에서 군사작전 하듯 속전속결로 해야 할 이유,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호반의 제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며 “협상팀은 1년에 20억원을 추가 지원해 임금을 매년 10%씩 인상하고, 시설 투자하고, 채무를 조기에 상환하겠다는 호반의 허황된 제안을 그대로 받았다. 호반의 약속을 실현하려면 최소 5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이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상열 회장이 메시지에서 밝힌 미디어 법인 계획에 대해선 “호반이 얼마 전 인수한 전자신문의 경우 미디어 부문과 부동산·윤전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갈랐다. 서울신문도 인수하면 똑같이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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