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신문기자로 공적인 글을 쓰던 필자가 마흔두 살, 뒤늦게 미국 유학을 떠난 이후 허기진 마음으로 써 내려 간 글과 다시 한국에 돌아와 칼럼니스트로 쓴 공적인 글 일부를 엮었다. 책의 제목인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Si vales bene, valeo)’는 옛 로마인들이 편지를 쓸 때 첫인사로 사용하던 글귀로, 타인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사유와 더불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다. 가족사를 비롯해 유학 생활과 공부에 대한 생각, 읽고 쓰는 경험에 대해,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다채로운 결의 이야기들을 “수줍은 떳떳함”으로 풀어놓는다. 글쓰기가 목표였던 적도, 행복했던 적도 없었으나, 다만 “외면하지 못해서” 글을 쓴다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심장에 물이 들 듯, 따뜻하게, 무심하게 어루만져주는 듯하다.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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