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 조기현 G1 보도국 기자 / 지역취재보도부문

조기현 G1 기자

저희는 20대 남성들이 10대 여자 중고교생들을 협박해 성착취를 일삼은 범죄 행위에 대해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그들은 조직을 꾸려 판단력이 약한 여학생들에게 술을 사주고 고급 승용차를 태워주며 환심을 샀습니다. 그 뒤에는 문콕을 유도해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며 성범죄에 끌어들였습니다. 상상도 못할 범죄가 우리 주위에서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찾아 설득하는 일도 가해자를 밝혀내는 일도 간단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재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자의 기록이 가진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기자의 기록이 미래와 소통하는 힘을 믿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명료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취재에 임하고, 어떻게 기사를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추적 보도를 통해, 적어도 저의 두 딸을 포함해 자라나는 아이들은 지금과 같은 흉악한 조직 범죄와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파렴치한 성착취 조직원들은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무인텔이나 랜덤 채팅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성착취 피해 학생들이 수사기관을 믿고 털어놓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다듬을 필요도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자신의 딸이었으면 과연 어땠을까요? 철없는 학생들의 일탈로 바라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흉악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른들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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