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거는' 저널리즘… 독자와의 연결 실험

[한국·한겨레, 신문 지면에 도입]
취재 과정·후기, 뉴스룸 변화 설명
언론사 내부 의사결정 과정 공개도

  • 페이스북
  • 트위치

“독자, 콘텐츠, 뉴스룸이 더 친밀히 연결된 내일을 그려봅니다. 늘 독자를 떠올리며 콘텐츠를 만드는 한국일보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한국일보에 지난 12일 ‘연결리즘’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독자와의 ‘연결’을 고민하는 커넥트팀에서 매달 선보일 새 연재물이다. 김혜영 커넥트팀장은 첫 칼럼에서 “뉴스룸 내부의 변화나 마음가짐, 일상을 때론 유난스럽게 소개한다. 아픈 비판도 곱씹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기사 페이지에 직접 댓글도 남겼다. 그는 “겸연쩍고 낯선 형식”이지만 “(뉴스룸) 안에서도 늘 마음을 다잡고 온 힘을 다해 현장을 누비는 동료들의 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진심이 독자분들께도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적었다.


이 ‘연결레터’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은 이런 것이다. 한국일보는 올해 들어 “유난스러워” 보일 만큼 다양한 시도를 했다. 총 9종의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기후대응팀을 만들어 제로웨이스트를 ‘실험’하고, 인터뷰 콘서트를 개최하고, 성격테스트를 활용한 콘텐츠도 만들었다. 덕분에 언론계 안팎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받았지만, “하나하나의 노력이 산발적으로 보였을 때 어떤 분들에게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걱정도 됐다”고 김 팀장은 말했다. “콘텐츠라는 결과물로만 승부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거 하나만 봤을 때 체감하기 어려운 내부의 의사 결정, 고민 같은 것을 친절하고 와닿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한겨레 역시 꾸준히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해 4월부터 ‘말 거는 한겨레’라는 제목의 칼럼을 격주로 연재하고 있다. 이봉현 저널리즘 책무실장, 김영희 콘텐츠총괄, 고경태 신문총괄, 류이근 미디어전략실장, 정환봉 소통데스크 등이 한겨레 콘텐츠에 대한 비판과 의견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반성 등을 담고 있다. 이봉현 저널리즘책무실장은 이를 ‘어카운터빌리티’(accountability), 즉 ‘설명할 책임’이라고 소개하며 “투명한 땅 위에 공감과 소통의 싹이 튼다고 믿는다”고 했다.


취재 과정이나 의사 결정의 배경을 독자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은 분명 “겸연쩍고 낯선” 방식이다.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이 지난 6일 칼럼에서 지적한 대로 ‘구독자에게 말 걸기’는 “귀찮은 짐”이기도 하다. 류 실장은 하지만 이렇게 ‘미디어와 독자를 잇는 연결 다리’가 끊긴 상태를 내버려 두다가는 기사가 “대형 할인마트 진열대에 놓인 노 브랜드 제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늦었지만 단절된 관계와 소통을 회복하기 위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틈새 전략과 작은 노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혜영 팀장은 요즘 부쩍 “‘얼굴 있는’ 저널리즘의 효용”을 느끼고 있다. “반드시, 매주, 꾸준히” 피드백이 쌓이는 페미니즘 뉴스레터 ‘허스토리’를 포함해 뉴스레터 구독자들이 보내오는 피드백을 보면 단순한 감상을 넘어 본인의 경험담과 격려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 팀장은 “보통 다른 채널을 통해 기사를 접할 때 어느 매체의 어떤 기자가 썼는지 관심을 못 두지 않나. 그런데 이걸(뉴스레터) 보면서 만든 기자의 마음과 얼굴을 떠올려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나아가 뉴스레터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구상도 하고 있다. 허스토리는 독자들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만남을 계획하며 최근 수요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 팀장은 “콘텐츠를 가지고 독자와 직접 만나는 걸 늘 염두에 두고 고민 중”이라며 “올해 안에 뭔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