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회 이달의 기자상]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평택항 컨테이너 사고

김재구 기호일보 지역사회부 기자 / 지역 취재보도부문

김재구 기호일보 기자

지난 4월22일 평택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20대 초반의 꽃다운 청년 故이선호군이 피어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시작했을 당시 항만 근로자들은 마치 ‘곪았던 환부가 터졌다’며 입을 모으고 있었으며, 그 결과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人災’ 사고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사고 발생의 문제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취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사고의 본질은 FR컨테이너 양쪽 벽체에 장착돼 있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외선사 컨테이너는 국내법을 적용하지 못해 관리감독 권한 없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기사를 작성할 당시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전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불량컨테이너를 점검하지 못한다면, 같은 사고는 시간문제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고용노동부와 해양수산부 등은 항만 안전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미흡한 부분을 정치권이 나서 정비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59일만에 세상을 떠난 이군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닌 ‘항만 노동계’에 엄청나게 큰 울림을 남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소중한 생명이 예고없이 가족을 떠나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도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한창원 사장님을 비롯해 정훈영 편집국장님, 경기본사 심언규 본부장님, 전승표 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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