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취재활동 또다시 위축되나

정부부처·기업 기자실 또다시 폐쇄
코로나 전담 취재기자들 피로 누적

재택·비대면 브리핑 활성화됐지만
기약없는 상황에 답답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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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중앙언론사 기자들의 취재활동도 다시 움츠러들었다. 지난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정부부처, 기업 등이 기자실을 폐쇄하거나 운영을 축소했다. 언론사들도 자체 방역과 재택근무를 강화했다.


국내 코로나19 국면에서 지난 1년여간 세 차례 대유행이 있었지만 이번엔 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 초만 해도 500~700명대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일 기점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9일엔 역대 최고치인 1378명이 발생했다. 벌써 일주일째 일일 신규 확진자가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안내판 모습. /연합뉴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자들의 일정 변경도 불가피했다. 지난달 얀센 백신을 맞은 30대 기자는 “주변에 백신 접종자도 많아졌고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발표도 있어서 이번 달에 취재원과의 일정이나 개인 약속을 많이 잡아놨는데 대부분 취소했다”며 “회사에서도 사적 만남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점심은 4명까지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4단계 2주 동안엔 약속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기자도 “미리 정해둔 기획 아이템과 관련해 여러 취재원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거리두기 4단계 기간과 겹쳐 취재를 잠정 보류한 상태”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곧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자사회에도 재택근무, 화상회의, 비대면 브리핑 등이 자리 잡았지만 기약 없이 이어지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부처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재택근무나 비대면 브리핑이 낫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취재해야 더 깊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데 많은 기자가 공감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예전처럼 기자들이 다 모이는 대면 브리핑을 재도입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악화됐다. 지난 유행 때처럼 다시 백브리핑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입기자 수가 가장 많은 국회도 12일부터 언론사별 취재기자실 이용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국회는 기자들의 국회 청사 출입은 가능하다면서도 거리두기 4단계 기간 중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그동안 돌아가면서 재택근무하거나 필수인력 한두 명씩만 국회로 출근하다가 이번 4차 유행 직전엔 많이들 나오는 분위기였다”며 “대선 정국인데 다시 전화취재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정당도, 후보들도, 취재하는 저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를 전담 취재하는 기자들은 같은 사안을 장기간 다루는 피로도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자실은 이번 4단계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폐쇄됐다.


오랜 기간 코로나19를 담당해온 한 기자는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몰랐다. 보통 담당 출입처에서 큰 일이 발생하면 몇 달이면 마무리되는데 지금 국면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매일 조금씩 달라진 정보가 쏟아지긴 하지만 특별히 새로운 게 없는데도 새로운 발제를 해야 하고, 정해진 기사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게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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