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언론인이 자칭 ‘수산업자’ 김모씨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현직 검사, 경찰과 함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엄 앵커는 아우디 등 중고차를 제공받은 혐의다. 다만 엄 앵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엄 앵커는 기자협회보에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혹들과 관련돼 어떠한 위법 행위를 범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논설위원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경찰 수사에선 김모씨가 대가나 특혜를 바라고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청탁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TV조선은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린 엄 앵커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엄 앵커는 평일 오후 1시에 방송하는 ‘보도본부 핫라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30일부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은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업무를 하기 어려워 뺐다”며 “저희도 실체적 진실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해나갈 생각이다. 잘잘못이 있더라도 확인되고 난 다음에 절차적으로 (징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모씨는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서울경찰청에서 김모씨 사건을 송치 받아 지난 4월 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7명에게서 116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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