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6월15일부터 매주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한다. 기자협회보는 대선 예비후보들이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밝힌 주요 내용을 지면과 온라인에 싣는다. <편집자 주>
한국기자협회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대선 주자 초청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주자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기자협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대선 예비후보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후보자들에게는 정책을 알릴 장을 마련하고 유권자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제목에 단 ‘왁자지껄’이란 표현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오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사회를 맡은 김종필 내일신문 정치팀장을 비롯해 남궁창성(강원도민일보), 이상은(한국경제신문), 임소라(JTBC), 최경철(매일신문) 등 다섯 명의 기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교육·언론 등 분야별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던지고 후보가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총 25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90분간의 토론이 끝난 뒤엔 방청석에 있던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아내도 정치부 기자 출신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별처럼 빛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개인이 꿈을 이루는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나누고, 선거구제도 개편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외교, 안보, 국방 및 대표과제에 집중하고 총리가 경제, 사회 등 내치를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60점 정도… 최저임금·52시간, 속도조절 실패”
언론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는 엄벌하고 명예훼손도 엄격하게 대응하되 언론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데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봐야 한다”며 “그래야 더 양질의 뉴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에 대해서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내놨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는 발광체인가 반사체인가”라며 “인지도와 이미지가 나라를 구할 수 있나? 대한민국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이지 검찰공화국으로 가는 시대를 요구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여론조사는 무지개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여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순발력 있고 좋은 분”이라면서도 “포용과 협력의 리더십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며 자신이 본선에선 더 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도 “전면실시 가능성은 0%이고, 전면실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오류를 비판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60점 정도”라고 답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모두 속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대기업 사내유보금 1000조 가량… 일자리 투자하는 대타협 있었으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 과거 삼성과의 인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떳떳하기 때문에 말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1000조원쯤 되는데 이걸 일자리에 투자하는 대타협을 꿈꾼다.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일대 대타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오랜 친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면회하려다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취소한 데 대해선 “유흥식 주교님이 각별한 위로를 전해달라 하셔서 심부름하려던 것뿐”이라며 “정치적 얘기 같은 건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조 친노’로 불리는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저의 스승이자 가장 사랑하는 남자”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제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고자 한다. 하나의 새가 태어나려면 알을 파괴해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같이 찍은 사진을 홍보에 쓰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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