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전체 직원 20% 정리해고 강행

스포츠서울 노조 "30명에 불과한 기자들로 신문 만들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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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이 17일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4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지난 14일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지 사흘 만에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한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언론사 경영에 대한 최소한의 양식도, 인력에 대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사태에 스포츠서울 전 직원들은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제 30명에 불과한 기자들로 신문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스포츠서울이 17일 정리해고 대상자 14명을 통보하며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전국언론노조,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 언론노조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가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사옥 앞에서 개최한 '스포츠서울 김상혁 회장 부당노동행위 고소' 기자회견.

앞서 지난해 5월 김상혁 서울STV 회장을 새 대주주로 맞은 이후 스포츠서울 사측은 계속된 적자를 이유로 구성원에게 인원 30% 감축과 임금 삭감을 예고해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12일 스포츠서울 사측은 노조에 정리해고 대상자 16명을 통보한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지만, 대표 공석으로 인한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며 정리해고 일정은 연기된 상태였다. 이후 스포츠서울은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강문갑·이장혁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성명에서 “기업회생 중인 스포츠서울을 그야말로 헐값에 인수한 김상혁 회장은 기업인수 당시 명문화한 5년간의 고용유지 약정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딱 1년만에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노조는 올 초부터 막무가내식 인력 감축이 회사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고용유지를 위한 사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정리해고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요식행위로 노사협의회 횟수를 채운 뒤 기어이 전격적인 정리해고 통보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상혁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노골적인 인원감축을 예고했다. 목적은 단 하나 코스닥 상장사인 스포츠서울의 거래 재개”라며 “오는 12월 상장유지,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흑자전환을 위해 생각한다는 게 고작 인력감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은 도제식 교육을 통해 길러지며 개개인의 맨파워가 곧 회사의 경쟁력에 직결된다. 정리해고로 사측은 스포츠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성장동력마저 짓밟아 버렸다”며 “스포츠서울을 철저히 망가뜨려서라도 자신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김상혁 회장의 서슬퍼런 물욕에 맞서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황철훈 스포스서울지부장은 “오늘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간다”며 “부당해고구제신청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언론노조와 부당해고에 대한 투쟁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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