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발묶인 일본특파원 입국 허용 요청

김동훈 회장,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면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디어 신규 입국 허용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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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17일 추조 카즈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면담했다. 일본의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로 국내 언론사 일본 특파원들이 현지 부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리고, 이들의 파견 허용을 건의하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일본에 못 가는 일본 특파원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17일 서울시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추조 카즈오 공보문화원장(사진 오른쪽)을 면담했다.

김동훈 회장은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데 도쿄 특파원들이 발령을 받고도 비자가 나오질 않아 지금 도쿄에 가지 못 하고 한국에서 일본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요즘 경색돼 있는데, 특파원들 발까지 묶여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 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파원들이 스포츠 기자들보다 먼저 들어가 올림픽 소식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추조 카즈오 원장은 이에 “일본은 지금 한국 미디어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등 모든 나라 미디어의 신규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한일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일본 정부가 한국 미디어에만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오늘 말씀은 도쿄 쪽에 곧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추조 원장은 한편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 언론이 정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에 따라 처리수가 주변국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책임 있게 대응해나가고, 새로운 정보나 결정에 대해선 정확하게 언론에 설명한다는 점 약속드린다”며 “한국 언론도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찬반은 있을 수 있지만 되도록 정확하게 이해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훈 회장은 이에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선 특파원들이 하루 속히 일본 현지에 들어가 취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래야 한국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한일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생각한다. 아무쪼록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사진 왼쪽)이 17일 서울시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추조 카즈오 공보문화원장을 면담했다.

앞서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변종 바이러스까지 확인되자 지난 1월부터 특파원들이 얻어야 하는 비즈니스, 레지던스 트랙 비자 운용을 정지하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특파원들은 비자를 아예 신청하지 못하거나, 지난해 비자를 받았어도 일본에 입국하지 못해 국내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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