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이 진행하는 미얀마 언론인 지원 모금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준 모금에 참여한 시민은 548명, 모금액은 2398만4920원이다. 이 모금을 통해 시사IN에 현지 상황을 전하는 미얀마 언론인과 시민기자들의 취재비와 원고료를 후원할 수 있다.
총선 부정을 명분으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3개월이 지난 상황. 군부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도 시민들의 저항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경 폭력에 의해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780명이다. 미얀마의 참상을 외부로 알리는 미얀마 언론인 또한 신변위협에 노출돼 있고, 언론사 폐쇄로 생계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이번 ‘미얀마 언론자유를 응원합니다’ 모금은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WatchingMyanmar> 캠페인 중 하나다. 시사IN과 사회적 협동조합 오늘의행동이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은 일상 속 행동을 독자들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 참여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미얀마의 미래를 투표로 응원합니다’와 미얀마의 일상 회복을 위해 평화로웠던 시절의 미얀마 사진을 올리는 ‘당신이 본 곳이 미얀마입니다’, 캠페인 행동 도구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용감한 빨간풍선’, ‘휴머니tea’ 등의 행동 제안이 이뤄졌다.
시사IN은 지면을 통해 미얀마 언론인들이 보내오는 기사와 사진을 연재하고 있다. 모금 후원 독자 명단은 시사IN 미얀마 연재 기사 하단에 실린다. 500여명의 명단 속에는 ‘방탄소년단 아미’ 등의 닉네임도 있다. 장일호 시사IN 기자는 “케이팝 팬인 미얀마 10대들이 한국의 연대에 감사를 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었는데 한국 팬들의 기부로 답이 온 것”이라며 “어버이날, 어린이날, 생일 등 기념일을 맞아 미얀마 시민들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일상이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보낸 후원 독자들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에겐 자신이 낸 후원금이 미얀마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함께 지면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모금이 호응을 이룬 것 같다”며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 차단으로 언론인들에게 가장 급한 게 태국 유심칩 지원이라고 하더라. 원고료 입금 형태 외에도 미얀마 언론인에게 취재비를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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