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3월 폐업한 경기방송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논의 절차에 돌입했다. 방통위는 지난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사업자 선정,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첫 단추를 뀄다.
현재 경기방송 사업 승계에 관심이 있는 곳은 경기도와 OBS 등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의결했다. 경기방송을 TBS와 같은 경기도형 공영방송으로 만들 수 있는 법적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현행 조례에 따르면 ‘경기도 공영방송’은 경기도 내 한 부서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고, 도지사가 제작·편성과 인사권까지 포괄하는 권한을 갖게 돼 지배구조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OBS의 경우 라디오가 없는 유일한 지역방송으로 어느 정도 명분도 있고, 기존 사업자이기 때문에 신규사업자와 달리 광고 결합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OBS 역시 옛 경기방송처럼 ‘오너 리스크’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회사다. 더욱이 결합판매제도는 현재 위헌심판 중으로, 방통위는 위헌 여부에 관한 판단과 관계없이 결합판매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라디오방송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이처럼 까다롭고 복합적인 문제로 얽혀 있는 만큼 방통위가 사업자 선정 기준과 조건 등 공모 계획을 조속히 공개해 사업자들이 준비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통위도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공모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양한열 방송정책국장은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방송사, 그리고 경기도민과 시청자 이익을 위해 방송할 수 있는 사업자 선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마련되면 토론회든 다른 방식이든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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