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못 가는 일본 특파원들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각 사들 난항]
중앙일보, 도쿄총국장 공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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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언론사 일본 특파원들이 현지 부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가 일본으로 특파원을 보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변종 바이러스까지 확인되자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지난 1월부터 특파원들이 얻어야 하는 비즈니스, 레지던스(장기체류) 트랙 비자 운용을 정지하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규제 강화 조치로 경상북도 일부 지역 등에 체류 이력이 있는 자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고, 한국에서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등 한국인 입국 문턱을 높인 바 있다.


선발된 특파원들은 비즈니스·장기체류 비자를 아예 신청하지 못하거나, 지난해 입국 규제가 잠시 풀린 시기 비자를 받았어도 올해부터 시행된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때문에 국내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일본 못가고 국내 남게된 특파원들, 외신·대사관 등 통해 일본소식 전달

한겨레의 경우 지난해 6월 전임 도쿄 특파원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김소연 신임 특파원이 현지 부임을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월 신임 도쿄 특파원으로 김진아 기자를, 조선일보는 지난달 주일 특파원으로 최은경 기자를 선발했지만, 주한일본대사관의 비자 업무 중단으로 현지 임무 교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도쿄총국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현기 중앙일보 기자는 도쿄총국장 겸 순회특파원이 발령받아 비자까지 취득한 상태지만,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현지 파견 날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다행히 도쿄총국에 중앙일보, JTBC 기자 2명이 활동하고 있어 현지 취재 공백은 없는 상태”라며 “지난해 사내 도쿄 연수자로 선발된 기자도 도쿄에 가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국가 연수자로 뽑힌 사람들은 다 간 상태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있는 특파원들은 외신 보도,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일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입국 금지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특파원으로 선발된 김진아 서울신문 기자는 “일본 대사관 관계자, 현지 기자들 등 여러 루트도 알아보고 있지만, 언제 제한이 완화될지 아무도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에서도 현지 취재는 사실상 불가능해 외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보도 깊이가 얄팍해지는 건 사실”이라며 “이번 ‘위안부’ 2차 소송 판결에서도 일본 현지 반응을 전해야 하는데 빠르게 보도할 수 없었고, 일본은 우리의 언론 환경과 달리 속보 체제가 뛰어나지 않아 일본 이슈가 실시간 체크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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