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 나만의 신문… 인쇄 매체들, 독자에 한 걸음 더

동아·중앙·조선 등 '친 독자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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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출산, 결혼, 부고 등 독자들의 작은 소식을 코너 형태로 알리는 방식이다.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알림부터 비교적 긴 사연까지, 코너 이름과 분량은 다양하지만 언론사에선 독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최근엔 독자 사연을 단순 전달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콘텐츠로 가공하고, 독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 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를 선보였다. 가족사진 한 장 없는 가족, 오랜 우정을 쌓은 친구, 늘 동고동락하는 동료 등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독자들이 사연으로 보내면, 이를 채택해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와 포토팀 사진기자들이 인생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기록한 인생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고, 중앙일보 사이트에도 소개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는 “오래 전부터 그동안 받았던 독자들의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기자를 그만두기 전에 독자들의 인생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며 “편집인의 권유로 조금 빨리 시작하게 됐고, 3월 내내 사연 신청을 받아 현재 일주일에 한 편씩 연재하고 있다. 사진기자로서 살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해 독자들의 인생 사진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창간 101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나의 역사 신문 만들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아닷컴 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본인과 가족, 친구의 생일과 진학, 취업, 결혼 등을 기사와 사진으로 장식해 나만의 온라인 신문을 발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독자가 신문 이름, 발행일, 템플릿들을 직접 선택하고 기사까지 작성할 수 있다. 4월 한 달간은 신청만 하면 동아일보가 온라인 신문을 A3 크기의 종이신문으로 제작해 액자에 담아 배송해준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지난해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혁신 챌린지’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된 프로젝트가 이번 서비스”라며 “지난해부터 쭉 개발했고 동아닷컴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무제한으로 ‘나의 신문’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약 2만명이 사이트를 둘러보고 갔는데, 독자들이 익명으로 우리 사이트에 들어와 기사만 보고 나가는 게 아니라 이 서비스를 계기로 충성 독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도 유료이긴 하지만 최근 ‘리프린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본인 또는 가족과 지인의 인터뷰, 기고문 등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를 추억으로 소장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고급 프레임에 담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쉽게 변색되거나 습기에 약한 종이나 동판과 달리 메탈에 프린트를 해 반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금액대가 상당하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어 거의 원가 수준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며 “지난 14일에 첫 사고를 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뜨겁다. 하루 700~800분이 서비스 페이지에 방문하시고 전화도 200여통 넘게 접수받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시대, 프린트 미디어의 위상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는 인쇄 매체에 충실한 서비스이기도 하다”며 “아직까지 인쇄 미디어는 살아있고 그 가치는 강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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