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서 매체 비평 프로그램 개편·신설 요구 터져나온 2003년

[저널리즘 타임머신] (62) 기자협회보 2003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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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MBC와 KBS에선 각각 매체 비평 프로그램에 대한 개편이 이뤄지고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대 지상파 방송사에서 비슷한 시기 활발한 매체 비평을 위한 움직임이 함께 나온 것이다.


기자협회보는 당시 발행한 1187호 <‘미디어비평’ 현장취재 강화> 기사를 통해 MBC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비평’의 개편 소식을 전했다. 통합 및 폐지 논란을 겪었던 해당 프로그램이 봄 개편을 맞아 인력을 보강하고 앵커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현장 취재를 강화한다는 방향도 한 방침이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담당한 부장은 “그동안 ‘미디어비평’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현장 취재를 강화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같은 호 신문엔 KBS가 <“매체비평 프로그램 신설해야”>한다는 기사도 담겼다. 기사에 따르면 KBS는 2000년 ‘시사포커스’를 통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월 1회 ‘미디어비평’ 코너를 시작했고 당시 격주 단위로 ‘미디어비평’ 코너를 방송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론 환경 개혁과 매체 간 균형발전을 위해 매체 비평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KBS가 독립적인 매체 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불거진 것이었다. 관련 토론회에선 “KBS가 매체 비평과 같은 공익적 프로그램 편성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직무유기’”, “MBC ‘미디어비평’에 이어 KBS가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면 두 프로그램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최근 KBS는 매체 비평 프로그램 ‘질문하는 기자들 Q’를 선보였다. 현재 지상파 유일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다. 전신인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오랜 기간 명맥이 끊긴 매체 비평을 부활시키며 상당한 팬덤을 형성했지만 정파성 논란을 꾸준히 겪어왔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일은 이번 새 프로그램의 과제다. 더불어 점점 사라지는 매체 비평 시도는 우리 언론계 전체의 숙제로 남는다. 어쩌면 현 ‘언론불신’ 시대의 원인은 언론이 언론을 성역으로 남겨둔 데서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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