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00일도 안 남았는데… 언론사들 파견 인력 줄이는 이유

중계부스 2인 초과 금지
회견장·관중석·선수촌 취재 제한…

귀국 후 2주 간 자가격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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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은 열릴 수 있을까. 오는 7월 개막을 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불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근 4000명대를 넘어서고, 도쿄와 오사카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에 비상사태선언을 요청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다. 집권당 2인자인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거듭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거론해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란 회의론이 크게 일고 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국내 언론사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취재단 꾸리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란 회의론이 팽배하고 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국내 언론사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취재단 꾸리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4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모습.  /뉴시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IOC가 올림픽 취재를 위해 우리나라에 배정한 ID카드는 총 99장이다. 이 중 가장 많은 ID카드를 받은 연합뉴스에선 취재기자 13명과 사진기자 10명 등 총 23명이 도쿄올림픽을 취재한다. 종합일간지에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사진기자 1명을 포함, 총 5명의 기자들로 취재단을 꾸려 가장 많은 취재 인력을 현장에 파견하는 신문사가 됐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에선 각각 취재기자 2명과 사진기자 1명이 도쿄로 간다. 중앙일보는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앙일보S와 몇 명의 인력을 파견할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MBC도 본사에서만 51명, MBC플러스 등 그룹사를 포함하면 총 63명의 방송단이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반면 KBS와 SBS는 아직도 방송단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SBS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계 부스에 사람이 2명까지만 들어가게 됐다. 기술 인력 1명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아나운서나 해설위원이 1명만 들어가야 해 정상적인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설위원들과 조율이 필요한데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다만 파견 인력이 최소화되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파견 인력 최소화엔 올림픽 취재 이후 한국 입국 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KBS와 SBS는 각각 89명과 100명 규모의 방송단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인력을 보내면 올림픽이 끝나고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정재용 KBS 스포츠국장은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방송단을 축소해놨는데, 자가 격리가 난제”라며 “질병관리청과 협의는 하고 있고 한국방송협회를 통해서도 자가 격리 기간을 조금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데 워낙 예민한 상황이다 보니 아직 최종 확정이 안 됐다. 아마 예년에 비해 방송단은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사 기자들 역시 입국 이후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김양희 한겨레 스포츠팀장은 “스포츠팀 인원이 3명인데 그 중 2명이 올림픽 취재를 다녀와 2주간 격리될 수 있어 고민”이라며 “지난달 말 한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평가전 후엔 선수들이 일주일간 격리되고 그 후 소속팀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취재단은 일반인들이니 2주를 격리해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막상 도쿄올림픽에 가더라도 취재 환경 역시 많은 제약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다음 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지금 확정된 인원보다 취재단을 축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5월 말을 시한으로 올림픽 개최와 관객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종전 올림픽과 달리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의 믹스드존, 기자회견장, 관중석, 훈련장, 선수촌 등을 마음대로 취재할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며 “현장 취재에 많은 제약이 예상되고 인터뷰도 온라인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올림픽 취재방식과 최종 인원을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대한체육회는 취재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사전 수요 조사를 마친 상태지만 최근 혈전 부작용 논란과 백신 수급 차질 등으로 인해 질병관리청의 지시를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0세 미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된 이후 질병관리청에서 별도 안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저희를 통해 등록하신 언론사 분들은 선수단과 최대한 동일한 일정으로 백신 예방 접종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올림픽에 파견될 방송단 명단을 취합하고 있다. 취합된 명단을 방통위에서 심사해 질병관리청에 전달하면, 질병관리청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 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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