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공개가 제한됩니다, 모두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국방부를 출입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들입니다.
기밀과 보안으로 똘똘 뭉친 출입처들은 정말 작은 팩트 하나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출입하며 신뢰를 쌓은 취재원과 또 다른 루트의 맥이 닿는 취재원들을 통해 이중, 삼중으로 팩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에 취재한 ‘22사단 북한 남성 귀순’ 사건도 국방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진돗개가 발령됐다’는 딱 한 마디였습니다. 제진검문소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됐다는 사실도, 심문 과정에서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다는 것도, 발생 시간 등등 모두 제2, 제3의 루트를 통해 확인한 내용들입니다.
국방부·합참과 같은 출입처는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경계 실패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국민은 알권리를 그대로 침해당합니다. 기밀,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취재 환경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더 열심히 취재하겠습니다.
“외교안보 사안은 100% 확인하기 어렵다. 2중, 3중으로 취재해 진실이라는 믿음이 80% 이상일 때 보도한다”는 선배의 말씀을 늘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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