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에 TV조선 개표방송 시청률도 상승

일찍 정해진 판세 탓에 개표방송 관심도 시들…TV조선만 홀로 '특수'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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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 3사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KEP(방송사공동예측조사원회) 공동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59.0%, 박영선 후보의 득표율은 37.7%로 점쳐졌는데, 실제 개표결과도 각각 57.50%, 39.1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박형준 후보가 62.67%를 획득하며 34.42%를 얻은 김영춘 후보를 이겼는데, 출구조사 결과 역시 각각 64.0%, 33.0%로 거의 근접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선거구의 규모가 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등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반면 개별 선거구 규모가 작은 총선에선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위성정당 포함)을 석권할 것으로 예측하진 못했다.

 

TV조선의 2021 재보궐선거 개표방송 '결정2021'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선거 판세가 일찌감치 정해지면서 개표방송에 관한 관심도 금세 시들어졌고, 이 때문에 시청률도 지난해 총선보다 전반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수도권 시청률을 보면 7일 오후 7시부터 방송된 KBS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1’ 1부 시청률이 7.1%로 지상파 개표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 당시 KBS 개표방송 전체 평균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게다가 이날(7일) 지상파 3사 저녁 메인뉴스 시청률도 전날보다 하락해 ‘선거 특수’가 전혀 없었다.

반면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은 톡톡히 특수를 누렸다. 이날 TV조선 개표방송 ‘결정2021’ 2,3부는 5.7%가 넘는 시청률로 나란히 종편 일일 시청률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선 개표방송 시청률보다도 2%p 이상 오른 수치다. 또한 개표방송에 앞서 방송된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보도본부 핫라인’ 같은 정규 편성 프로그램들도 전날보다 시청률이 올랐다. 지난해 총선 개표방송에서 TV조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JTBC는 이날 일일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에 드라마(‘시지프스’)를 제외한 어떤 방송도 올리지 못했다.

 

중앙일보가 유튜브로 진행한 라이브 개표방송

유튜브에선 개표방송 승자가 또 달랐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를 내세운 TBS 개표방송이 라이브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자랑하며 지난해 총선에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7일 저녁 9시 무렵 기준 KBS, JTBC, YTN 등 주요 방송사 유튜브 라이브 동시 접속자 수는 1만명대였으나, TBS ‘개표공장’은 4~5만명대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신문사 중에선 중앙일보, 한겨레 등이 유튜브를 통한 개표방송을 시도했다. 중앙일보는 강찬호·윤석만 논설위원을 메인 진행자로 내세워 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 라이브 개표방송을 했고, 한겨레TV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개표소 옆문’ 시즌2를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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