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정파 1주년을 맞아 방송통신위원회에 후속 사업자 공모를 촉구하는 문화제<사진>가 언론·시민단체 합동으로 지난 30일 열렸다. 전국언론노조는 산하 조직 대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과거 경기방송 출연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방통위가 조속한 사업자 공모에 착수해 경기도민의 청취권과 경기방송 해직자들의 노동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지역 유일한 민영 지상파 라디오 방송 사업자였던 경기방송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자진 폐업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30일 0시부로 정파 사태를 맞았다. 같은 해 5월7일 직원들은 정리해고됐다. 정파 결정 직후 방통위는 조속히 후속 사업자 공모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모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는 빠른 시일 내 경기방송 해직 노동자들의 전원 복직을 약속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조합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방통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둘러 사업자 공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1년 전 23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14명으로 줄었지만, 싸움을 멈추진 않았다. 경기방송에서 기자로 일했던 문정진 조합원은 “자본과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진정으로 도민을 위한 새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경기방송의 투쟁은 사회 전체를 위한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새 경기방송의 토대가 될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 계획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9일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방통위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 24일 위원회 회의 끝에 경기방송지부 집회 얘기를 꺼내며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계신 분들이 있고, 지상파 라디오 방송의 필요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런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기준으로 사업자를 새롭게 선정할 것이고 추구하는 바에 대해 시그널을 줄 수 있는지 (사무처에서) 고민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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