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콘텐츠·지면 분리 조직개편

편집국장 하위 직책으로 콘텐츠총괄·신문총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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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한겨레신문이 콘텐츠 생산과 지면 제작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겨레는 지난 28일 발표한 인사에서 편집국장 아래 ‘콘텐츠총괄’과 ‘신문총괄’을 신설하고 김영희 총괄부국장, 고경태 오피니언부국장을 각 총괄로 발령했다. 기존 콘텐츠 생산 조직의 디지털화와 함께 지면 업무 부담을 줄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이신문 제작 공정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신임 김영희 콘텐츠총괄은 한겨레 구성원들이 생산하는 기사와 디지털 콘텐츠 등을 전담한다. 이번 인사로 콘텐츠총괄 산하에 콘텐츠제1부문장(정치·경제·사회부 등 전통적인 취재부서), 제2부문장(디지털콘텐츠부(기후변화팀·젠더팀)·뉴미디어랩부 등), 제3부문장(디지털뉴스부)이 신설돼 배치됐다.


지난 1년간 콘텐츠개편팀장을 겸직하며 디지털 전환 전략을 세웠던 고경태 신임 신문총괄은 지면 제작 전반을 책임진다. 신문총괄 산하에 권태호 에디터부문장과 경제에디터 2명, 사회에디터 2명, 정치에디터 2명, 문화기획에디터 등은 그날 디지털에 출고된 콘텐츠 중에서 지면용 기사를 선별해 지면에 싣는 작업을 맡는다.


김영희 콘텐츠총괄은 29일 한겨레 뉴스레터 ‘H:730’에서 조직개편 배경과 내용을 설명했다. 김 총괄은 “앞으로 한겨레 편집국은 취재기자 대부분이 소속돼 기획과 생산에만 힘을 쏟는 콘텐츠부문과 에디터들과 편집부 등이 소속돼 지면 제작을 전담하는 신문부문,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게 된다”며 “저희는 이번 조직개편을 ‘콘텐츠 강화를 위한 공정 전환’이라 부르고 있다. 그동안 신문이란 그릇 안에서 적잖이 보였던, 우리만 중요하다고 여기는 기사 또는 가르치는 기사를 벗어나겠다는 관점의 전환을 포함한 뜻”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생산과 지면 제작 분리는 이미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다만 두 신문이 ‘국’ 자체를 나눠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한겨레는 편집국 내에서 업무를 나눴다는 데 차이가 있다. 임석규 한겨레 편집국장은 “이번 디지털 전환 실험은 연못이 말라가고 있는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없다면, 하늘만 쳐다볼 게 아니라 새로운 수원지를 찾아 선발대를 보내야 한다는 취지”라며 “점진적으로 나아가다 국 분리가 필요할 때 시행하겠다. 시간을 두고 유연하게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후원제를 전담하는 미디어전략부를 실로 승격해 오는 6월로 예정된 후원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 이봉현 저널리즘책무실장은 후임 실장 인사가 날 때까지 경제사회연구원장을 겸한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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