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선거 페이지는 '신기술·데이터 집합체'
[각 사별 재보선 웹서비스 보니]
조선 '터치맵' 투표율 추세 등 구현
MBC, 예상 득표율 예측 수치 제공
중앙·YTN, 여론조사별 그래프화
국제 '생각 닮은꼴 찾기' 흥미 유도
4·7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데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도 포함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선거가 임박하며 각종 공약과 의혹, 막말이 쏟아지는 등 여야 간 총력전도 펼쳐지고 있다.
언론 역시 독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포함, 다양한 선거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기자협회보가 언론사가 선보인 선거 페이지와 관련 콘텐츠를 살펴본 결과, 다수의 언론사들이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후보자들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서비스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특히 MBC는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협업해 재보궐 선거에서 각 후보들의 예상득표율 예측치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의 ‘성향’과 여론의 ‘추세’를 고려해 현 시점의 가장 신뢰도 높은 여론조사 값을 추정한 결과다. 조선일보도 서울대 폴랩 연구팀과 함께 각 조사 회사들의 고유한 ‘경향성’을 보정한 ‘지지율 지수’를 개발, 후보자와 정당의 지지율 추세를 시각화했다. 중앙일보, YTN 등도 시간흐름별, 업체별로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프화해 여론의 흐름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과거 지방선거 자료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곳들도 많았다. 아시아투데이, 매일경제신문, 국제신문 등이 역대 시장 득표율이나 해당 지역 투표율, 최근 10년간 재보선 투표율 등을 그래프나 표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특히 ‘매직 터치 맵’ 기술을 처음 시도해 서울의 25개, 부산의 16개 구를 지도에서 선택하면 이번 선거의 투·개표 결과는 물론 2018년 지방선거의 후보별 득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일보는 “사전 투표와 본 투표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실시간 투표율 추세를 역대 선거와 비교해 보여드릴 것”이라며 “투표 마감 직후엔 방송사 출구조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실시간 개표 현황을 구별 결과까지 담아 밤새 전달한다”고 밝혔다.
공약과 인물에 주목한 언론사도 있었다. 매일경제가 만드는 정치뉴스 웹 레이더P는 ‘파워엘리트’라는 코너를 통해 후보들의 생애와 정치 활동, 출마 과정, 어록 등 삶의 궤적을 담은 기사를 내보내 유권자들이 편견 없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애초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 코너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상훈 매일경제 정치전문기자는 “정치인을 소개하는 기사는 좀 피상적이기도 하고 최근 이슈 위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좀 더 자세히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며 “어떤 기사는 쓰는 데 일주일이 걸릴 정도로 레이더P 기자들이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SNS나 홈페이지에서 얻은 정보와 함께 정치인 본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방식으로 취재했고, 덕분에 미공개 사진들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미를 유도해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도 다양했다. 국제신문의 ‘생각 닮은 꼴 찾기’나 중앙일보의 ‘4·7 재보궐 선거 사용설명서’ ‘초간단 정치성향 테스트 v.2021’ 등이 그 예다. 생각 닮은 꼴 찾기는 정치적 성향을 비롯해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에 대한 생각이나 부산울산경남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의견 등 17개 질문에 독자들이 답변하면, 생각이 비슷한 후보를 찾아주는 콘텐츠다.
후보들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 유권자들을 위해 언론사가 질문을 수집해 직접 물어보고, 답을 전해주는 콘텐츠도 있었다. SBS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꼬꼬질)’이란 제목 아래 4·7 재보선과 관련한 궁금증을 대신 해결해주겠다며, 지난 28일까지 웹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정연 SBS 기자는 “2주간 질문이 600개 정도 모였는데, 이슈에 대한 공통 질문이 많아 각 후보들에게 공통질문 5개와 개별 질문 1개씩을 이메일로 보낸 상태”라며 “재보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어떤 점을 가장 궁금하게 느낄까?’ ‘누군가에겐 사소해보일 궁금증이라도, 해소해주면서 친절하게 정보를 주고 싶다’는 의도로 꼬꼬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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