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5·18 폄훼 만평 매일신문 공식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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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빗대 비판을 받고 있는 매일신문 19일자 만평.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부동산 정책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으로 비유한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에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해당 만평 작가의 5·18 폄훼가 상습적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작가 교체와 함께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의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직 사퇴도 요구했다. 

 

민언련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논란의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이 지난해 8월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에서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비무장 상태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사진을 차용했다고 언급했다.(관련기사 보기▶ 광주민주화운동 모욕한 매일신문 만평…노조 "작가 교체하라")

 

이어 민언련은 "매일신문의 반인권적 반윤리적 만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능욕하는가 하면(2019년 5월23일 만평) 세월호 참사까지 희화화(2016년 5월2일 만평)했다"며 "지난 2월15일자 '관중의 함성이 무관중 속의 총성으로 변한 배구코트'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저격수로 표현해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만평으로 독자들의 공분을 샀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5.18민주화운동을 상습적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학교폭력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 매일신문 만평은 결코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 어떤 경우라도 풍자를 벗어난 모욕, 경멸, 조롱, 혐오, 비하, 차별은 표현의 자유로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9일 해당 만평을 게재한 매일신문은 이튿날 온라인에서 만평을 삭제한 뒤 21일 입장문을 냈다. 매일신문은 만평 취지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재산세와 종부세, 건보료 인상의 폭력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민언련은 그러나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과 5.18민주화운동에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며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 저질만평 상습 게재로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상택 사장은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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