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에 대해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자 KBS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KBS ‘뉴스9’에서 보도한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인근에 땅 보유> 기사에 대해 “해당 보도는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고 기사를 썼을 것”이라며 “이를 계획 보도한 것은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보도본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KBS와 KBS 기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홍문표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떠한 근거도 없이 공개된 자리에서 KBS의 보도를 정치적 음모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언론 본연의 역할인 감시, 비판 활동 자체를 위축시키고자 하는 행동으로 매우 무책임하다”면서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토지 개발사업에 일반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언론은 따라서 이 같은 개발사업과 정치인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이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