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IN이 동네책방과 손잡고 북클럽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IN은 지난달 28일 ‘읽는 당신x북클럽’ 모집을 마감하고 전국 28개 동네책방과 협업해 제1기 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책값을 포함해 성인 12만원, 청소년 9만원(할인가 6만원)을 낸 참여자들은 선정도서 3권을 원하는 곳으로 배달받고, 이 책을 동네책방 온·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는 게 기본틀이다. 3~6월 간 매월 시사IN이 주최하는 온라인북토크에도 참여할 수 있고, 북클럽 종료 시 수료증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시사IN은 ‘독’립서점과 ‘독’립언론의 콜라보를 표방한 ‘책읽는 독앤독’ 코너를 잡지에 마련해 동네책방 활동을 알리고 읽기 좋은 책 추천을 하는 등 지원을 해왔다. ‘독앤독’의 연장선에 놓인 이번 북클럽 역시 취지는 다르지 않다. 실제 운영도 참가비 중 책값과 모임비용을 동네책방에 지불하고 시사IN엔 온라인북토크 강사료 등을 뺀 나머지가 돌아가는 정도다. 다만 328명이 북클럽에 참여한 것은 예상을 넘는 수치였다. 북클럽회원만 참여 가능한 지난 4일 첫 온라인북클럽엔 270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트레바리’ 등을 통해 확인된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는 시장의 수요파악, 언론사의 잠재적 독자 모색, 프린트 기반 매체 간 상생의 측면에서 이번 시도는 의미가 크다. 김은남 시사IN 미디어랩 랩장은 “단순히 돕는다기보다 공통 기반이 무너질 경우 우리 생존문제도 된다는 차원”이라며 “시사IN 독자 6, 동네책방을 통한 참여 4 정도였는데 가치소비를 했다고 본다. 구독까지 이어진다면 플러스 알파”라고 했다. 이어 “이 정도를 내고 북클럽을 할까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참여에 놀랐다”며 “팬데믹 가운데 이어지고 싶다는 욕망을 확인했고, 4명이 모여 온라인북클럽 강의를 듣는 모습이 신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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