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민 의원은 건설사 두 곳에 6억8000만원을 투자해 대주주가 됐습니다. 회사들은 단기간에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지분 가치는 125배 불어났습니다. 이 기간 전 의원은 부산시의원이면서 회사 임원이었습니다. 두 회사의 수년 치 감사보고서를 뒤져 흩어진 정보들을 찾아냈습니다. 아버지 전 모 회장이 최고경영자이자 최대주주인 회사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회계 전문가들도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세청을 통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전 의원 일가는 1조원대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인허가 과정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주거시설은 50%밖에 못 세우는 땅이었지만, 전 의원 일가가 부지를 산 지 1년 만에 80%로 뛰었습니다. 규제를 푼 건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였습니다. 심의위원 중 전직 고위공무원 한 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 부산시청 국장 윤 모 씨. 전 의원의 사돈이었습니다. 해명과 반론이 필요해 전 의원에게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를 하고, 질의서도 보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 전 회장을 만났습니다.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 회장은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니 급기야 금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부정청탁임을 알리고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하자 “아들 일이라 그랬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보도 이틀 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해명은 거의 없었습니다. 취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의원 일가가 부정한 방식으로 부를 쌓고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했다면 낱낱이 밝혀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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