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15개사 사장 내정...3월 주총서 임명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사 출신 내정자 적어 실망"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2021.01.29 14:41:15
지역 MBC 15개사 차기 사장이 지난 28일 내정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토론을 거친 절차적 진전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자사 출신 내정자를 배출한 지역사가 매우 적다는 것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박성제 MBC 사장은 이날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지역 MBC 사장 선임 명단을 보고 했다. 사장 퇴진으로 지난해 선임 절차를 진행한 부산MBC를 제외한 15개 지역사 사장 명단이 보고됐으며 이들은 오는 3월 각 지역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MBC 25기‧보도국 출신 인사 다수가 새 지역MBC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MBC강원영동 사장엔 한정우 MBC 특임사업국장이 내정됐다. 광주MBC 사장엔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 취재부 부국장, 대구MBC 사장엔 이동민 대구MBC 경영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대전MBC엔 김환균 MBC 시사교양본부 국장, 목포MBC엔 이순용 목포MBC 경영기획국장, 안동MBC엔 유재용 MBC디지털뉴스편집팀 부장, 여수MBC엔 이호인 MBC 선거방송기획단장, 울산MBC엔 전동건 MBC 심의부 부장이 선임됐다.
원주MBC엔 송형근 MBC통합뉴스룸 부국장, 전주MBC엔 김한광 전주MBC 보도국 취재부 국장급, 제주MBC엔 이정식 MBC관계회사실장, 경남MBC엔 이우환 MBC시사교양본부 본부장, 춘천MBC엔 김종규 MBC플러스 부사장, MBC충북 사장엔 한기현 iMBC이사, 포항MBC 사장엔 양찬승 MBC 미주법인 사장이 뽑혔다.
MBC 노사가 동수로 꾸린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어 각사 사장 후보자를 2배수로 줄이는 절차를 진행했다. 25일 박성제 사장은 면접을 마친 뒤 후보자를 내정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이날 박장호 MBC 보도국장을 본사 기획조정본부장(이사)으로, 기존 강지웅 기획조정본부장은 드라마본부장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11인 MBC 자회사 임원을 뽑는 절차는 오는 2월9일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완료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번 지역사 사장 선임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평을 내놨다. MBC본부는 “노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지원자들 가운데 적임자를 찾기 위해 애썼다”면서도 “다소의 진전을 수긍하면서도, 여전한 간극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사 출신 사장을 강력히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지역사의 구성원들은 열패감에 빠져있다. 여전히 서울 출신 지원자가 지역사 출신마다 우월하다는 선입견은 견고하다”며 “자사 출신 내정자를 배출한 지역사가 매우 적다는 것은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자료 속에서 객관적인 검증은 촉박했으며, 구성원의 정서와 요구가 반영되는 통로는 좁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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