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로드맨’이 설 기간 중인 2월13일 오전 7시20분 1시간 가량의 프로그램으로 방영된다. 일회적이긴 하지만 MBC 뉴스 내 코너로선 최초로 독립 편성된 사례다. 설 특집 ‘로드맨’은 진행자가 있는 스튜디오를 오가며 ‘시즌2’에 해당되는 최근 10부작 방송분 요약과 미공개 영상을 보여주는 ‘스페셜 방송’ 성격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기획PD 역할을 맡아온 남형석 MBC 기자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여러 댓글 반응에 힘을 얻어 편성부에 기획을 올렸는데 ‘오케이’가 났다”며 “편성시간이 일찍이라 아쉬운 점은 있지만 독립 프로그램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인정받아 뿌듯하고, 보도국 프로그램이 따로 브랜드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팀원 모두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2018년 시작한 '로드맨'은 서울공화국, 청년문제 등 무거운 주제를 유머스러운 포맷으로 다루며 ‘형식은 연성, 내용은 경성’ 원칙을 견지해 왔다. 또 이를 방송용 ‘순한맛’과 유튜브용 ‘매운맛’ 버전으로 따로 제작, 편집, 유통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발품’은 콘텐츠 제작의 방법론으로서 의미가 크다. 토요일 ‘뉴스데스크’ 속 코너 ‘로드맨’과 ‘앵커로그’를 함께 담당해 온 해당 팀(기자 및 앵커 3명, 카메라기자 1명, 작가 2명, AD 1명 등 7명)이 시즌2 제작 시 5개월 간 전국 12개 도시를 방문하며 이동한 거리만 7400Km에 달할 정도다.
남 기자는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방송과 유튜브용 콘텐츠가 소스는 같지만 구성과 제작을 아예 따로 하고 있고, 단발성 아이템보다 큰 주제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있다. 23일 시작한 시즌3 ‘청년문제’도 6~7부작으로 구상 중”이라며 “‘로드맨’을 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알아본다. 교육청에서 학습자료로도 쓰이는데 기존 의도를 어느 정도는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PD 역할을 맡으며 뉴스 기획과 포장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 역할을 조직에 두는 것만으로도 차이는 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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