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 올해 새 사장 선출… 혁신적 리더십 나올까
연합, 3월 경영진 임기 종료
새 사장 후보자 8~13명 거론
CBS 4월, KBS·YTN은 하반기
서울신문, 지분매각 이슈로 지연
2021년 새해 다수 언론사가 사장을 뽑는 절차에 돌입한다. 사실상 선임 절차가 시작된 매체부터 과열 양상이 이미 나타나는 곳, 예년보다 늦어지는 경우까지, 사별 사정은 다르지만 여러 언론사가 차기 사장을 맞고 새로운 목표와 리더십 아래 행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오는 3월 말 현 경영진의 임기 종료를 앞둔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회 6기 이사진 선임 국면을 맞았다. 현 5기 진흥회 임기가 다음달 7일 끝나면 8일부터 새로 꾸려진 이사진이 곧장 사장 추천 작업에 착수, 3월 초·중순 주주총회에서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연합뉴스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진흥회 이사 선임은 연합뉴스 사장 선임의 사실상 시작을 의미한다.
사장 후보자로는 이미 8명~13명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진흥회 이사진이 꾸려지지 않다보니 관심 역시 정부 2명, 국회 3명, 한국방송협회 1명, 한국신문협회 1명이 추천하는 이사 후보 면면에 쏠린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성명에서 야당 몫의 이사진 후보로 거론되는 조복래 전 연합뉴스 콘텐츠담당 상무, 이창섭 전 편집국장 직무대행 추천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전임 박노황 경영진 당시 노조탄압과 인사전횡, 정부여당 편향보도 주도와 더불어 ‘삼성 장충기 문자’의 당사자로서 구성원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관계자는 “특정 정권에서 국정홍보를 주도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대통령 절친으로 알려진 조양일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주간 등도 언급됨에 따라 이사를 임명하는 대통령 앞으로 공문을 보내 반대의사를 전했다”며 “회사의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고 정치·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은 채 공정보도를 수호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요구하되, 되면 안 될 분들에 대해선 적극 반대하고 총의를 모아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CBS에선 오는 4월 기존 3년 중임제에서 4년 단임으로 처음 뽑는 차기 사장 선출을 두고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12명의 후보자가 거론된다. ‘사장 출마를 희망하는 간부 간 설전에 따라 상반기 인사 당시 어려움’, ‘근무시간 중 재단 이사 방문’ 등은 과열 사례다. 재단 이사장이 관련자들에 대한 주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지난달 16일 성명에서 “선거 때문에 현업자들을 압박한다는 소문 뿐 아니라 사장 선거에 나서면서 명예퇴직을 원한다는 이들까지 등장했었다. 이것이 정말 정상 조직의 상태인지 묻고 싶다”며 회사에 선거 관련 감시 움직임을 요구했다.
서울신문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물려 진행해 왔던 사장 선임 절차가 올해는 ‘올스톱’된 상태다. 당초 1월 중·하순이면 우리사주조합이 준비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리게 되는 시점이지만 현재 지분 구조 변경이란 상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1대 주주인 기획재정부는 지분 매각 방침을 지속 밝혀온 터라 서울신문 내부에선 새 사장 선임에 정부가 계속 관여되는 게 적절한지, 우리사주조합이 1대 주주로서 차기 사장을 뽑는 게 형식·내용상 옳지 않은지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지난해 6월 ‘한 달여 내 지분 공개매각’ 방침을 밝혔다가 ‘언론 독립성 제고’ 방침 위배, ‘민간기업 매각설’ 등 비판을 받았던 기재부는 법제처에 수의계약 가능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맡긴 이후 묵묵부답이다.
대표적인 공영언론사 YTN, KBS도 올해 중 사장 선임기를 맡는다. 정찬형 YTN 사장의 임기는 올해 9월21일까지이고, 양승동 KBS 사장은 12월9일까지다. 언론유관단체 중에선 언론노조 차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가 오는 2월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월15일 후보등록 마감, 2월4일 투표 등 선거일정 가안이 잡힌 이번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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