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 박대영 SBS 기자

[단신/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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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은 다 컸고 아내는 바쁘다. 패키지 효도 관광을 가기에는 젊고, 요란한 산악회는 부담스럽다.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달렸지만 딱히 결승점이 분명한 인생도 아니었다. 정신없는 시간들을 뒤로한 채 어느덧 마흔을 훌쩍 지나온 지금, 어딘지 마음이 헛헛하다. 27년차 방송기자인 저자가 선택한 것은 결국 ‘걷기’라는 행위였다. 


저자에게 걷는다는 것은 몸이 전하는 수고스러움을 견디며 그저 두 발을 내딛기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일이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일이자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사막 횡단 같은 거창한 이국적 공간이 아니라 국내 도보 여행의 명소들을 찾는다. 목적지 역시 어디라도 좋고 가는 그 길이 굳이 지름길이 아니어도 좋다.


시간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고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지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백, 수천 갈래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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