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방해 의혹

[제353회 이달의 기자상] 임찬종 SBS 법조팀 기자 / 취재보도1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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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종 SBS 기자.

▲임찬종 SBS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사실상 처음으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을 수사한 사건이었습니다. 조 전 장관의 후임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이 사건들을 담당하던 검찰 간부들을 교체했습니다. 법무부는 인사와 수사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상갓집 항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날 저는 평소 알던 대검 간부의 상갓집에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간부 중 한 명이었던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사인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정면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적이 있고 영장판사가 혐의가 소명된다고 밝힌 조국 전 장관을 불기소하자고 새로 임명된 반부패부장이 주장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추 장관이 새로 임명한 간부가 기존 수사팀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검찰 인사와 현 정부 관련 수사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이 사건을 상세하게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 정부 핵심 인사들과 관련된 여러 사건의 재판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판 결과와 별도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 부당한 압력이 가해졌다면 작지 않은 문제입니다. ‘상갓집 항의’ 보도로 외압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신 한국기자협회와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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