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응모씨 한독당 부장 역임설 논란

월간 말, 당시 간부·연구자 증언 근거 '거짓' 주장

조선일보가 지난달 5일 ‘창간 82주년 특집’으로 다룬 ‘계초 방응모와 민족지사들’ 기사에서 “계초는 한 때 백범이 이끌던 한국독립당의 재정부장을 맡기도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월간 말지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발행된 월간 말지 5월호 “방응모 한독당 재정부장 역임설은 거짓” 제목의 기사에서 정지환 기자는 한독당 연구자와 실제 한독당 간부직을 맡았던 인사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 등을 근거로 “방응모 한독당 재정부장 역임설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정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먼저, 조선일보가 지난 80년 발행된 단행본 ‘계초 방응모전’을 근거로 한독당 재정부장 역임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객관적 사료’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 내부 인사의 ‘주관적 증언’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라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독당 전문가’인 노경채 수원대 교수의 저서 ‘한국독립당 연구’에 수록된 1946년과 1950년 당시 한독당 재정부장에 방응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오른 사실을 공개하면서 “방응모가 한독당 재정부장을 역임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는 노 교수의 발언을 보도했다.

정 기자는 또 방응모의 한독당 재정부장 역임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는 백범의 비서였던 선우진씨와 한독당 재정부장직을 맡았던 신창균씨 발언 내용을 보도하면서 방응모의 한독당 재정부장 역임설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가설”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월간 말지의 보도에 대해 조선일보 사장실측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 내 자료에는 그렇게(한독당 재정부장을 맡았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는 우리 기록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다”며 “(말지가)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자기 자료만 최고이고 자신이 본 자료가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는 자세는 곤란하다. 자기와 다른 경험, 다른 자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won@journalist.or.kr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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