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다듬다보니 글쓰기가 보이더군요"

배상복 중앙일보 기자

  • 페이스북
  • 트위치

▲배상복 중앙일보 기자

글쓰기는 쉽지 않다. 이메일, 보고서 등은 물론이고 SNS에 몇 줄을 남기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글쓰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번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배상복 중앙일보 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1987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27년 넘게 문장을 다듬어온 그는 글쓰기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기업, 관공서, 학교는 물론 기자들 대상으로도 글쓰기 강의를 한다. 중앙일보에서 ‘글쓰기가 경쟁력’ 칼럼을 연재하는 한편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가장 공을 들인 책이 있다. 10년 동안 신문 기사를 유형별로 분류해 잘못된 문장을 정리해 쓴 ‘문장기술’이다. 이 책은 2004년 출간한 이래 11년 동안 초판 19쇄, 개정증보판 11쇄 등 총 30쇄를 찍어내며 1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배 기자는 “문장을 정리하다 보니 저절로 문장의 십계명이 만들어졌고 그것을 기본으로 책을 썼다”며 “예문 하나를 만들기 위해 며칠씩 고민하기도 했고 한 문장 한 문장 갈고 다듬는 등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글을 잘 쓰는 데는 네 가지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다. 먼저 주제를 좁히는 것이다. 사례를 통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글, 기자들이라면 익숙한 접근법이다. 두 번째는 쉽게 쓰는 것이다. 한 번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사용 빈도가 높은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배 기자는 조언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재미있고 짧게 쓰는 것이다. 어떤 얘기든지 재미있게 풀어나가야 하는 한편 1000자 내외에서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 가지 원칙들은 명문의 조건들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집중력이에요. 오래 집중력을 발휘해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가 나옵니다.”


그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우리말 분야에도 정통하다. 중앙일보에서 10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우리말 바루기’ 칼럼은 그가 시작해 틀을 잡은 코너다. 너무 오래 연재되다 보니 소재가 고갈돼 3번이나 연재를 중단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독자들의 협박(?) 때문에 다시 연재를 시작했다. “잘 봤다, 고맙다는 이메일에서부터 이런 주제를 다뤄달라는 메일까지 피드백이 항상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말 바루기 연재는 물론 글쓰기 강의를 꾸준히 할 생각이다. “우리말이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인해 여러 측면에서 파괴되고 있는데 바로잡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글쓰기와 관련해서도 자기소개서나 베스트셀러 등 특수화된 글쓰기 비법 쪽으로 책을 쓸 생각이에요. 우리말이나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욕심 없이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