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간부, 단월드 홍보 의혹 '공방'
노종면 전 위원장 상대'명예훼손' 소송 중
류 모 실장 "지시 따랐을 뿐 사적 관계 없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2010.11.24 16:40:25
YTN 한 간부가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YTN 고위간부와 단월드간 관계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3월 류 모 실장은 노 전 위원장이 노조 게시판에 올린 글 가운데 △과거 제작 1팀장 재직 당시 단월드 관련 보도가 문제돼 보직 박탈됐으며 △이후 단월드의 도움으로 미국 아이젠하워재단 연수를 떠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3월1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재판장 김동규) 공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나선 류 실장을 상대로 단월드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이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YTN은 2004년 7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라이프앤조이 프로그램 안에 ‘뇌와 건강’이라는 타이틀로 뇌호흡체조, 뇌과학연구소 대담, 뇌과학 뉴스 등 3개 꼭지에 4~5분을 할애했다.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씨와 단월드 주력상품인 고등감각인지능력(HSP)에 대한 소개도 수차례 이뤄졌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팀장이 류 실장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단월드가 협찬했고 협찬금은 연 8억원 안팎이다. 류 실장은 1~2%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당시 프로그램에는 단월드 관련 업체의 명칭과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되는 문제도 있었다.
류 실장은 △단월드 회원인 점 △단월드 주최 세미나 및 강연에 수차례 참석했다는 점 △단월드 창시자인 이승헌씨를 자주 만났다는 점 △단월드 관련 업체의 로고 등이 나간 것은 문제라는 점 등을 시인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으로서는 회사의 최대 광고주인 데다 사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단월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부인했다.
류 실장은 “2004년 7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주 1회 방영된 프로그램 중 단월드 관련은 3~4회 정도에 불과했다”며 “로고 노출 등은 부하직원들이 담당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보직박탈 등 징계를 받은 일이 없고 오히려 편성운영팀장으로 영전됐다”고 밝혔다.
YTN 노조 관계자는 “소송을 떠나 류 실장이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것은 명백한 일”이라며 “당시 노조 공방위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이익단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기준없이 내보냈던 것은 방송의 공공성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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