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59%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잘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 특집]
기자협회보·마크로밀엠브레인, 현직 기자 1871명 여론조사

이재명 대통령이 7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기자 10명 중 6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기자 187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59.0%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잘하는 편이다’는 42.8%, ‘매우 잘하고 있다’는 16.2%였다. 부정 평가는 15.0%로 조사됐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8.1%, ‘잘못하는 편이다’ 6.9%였다. 그밖에 ‘보통’이 22.8%, ‘모르겠다’고 한 응답이 3.0%였다.


이번 조사는 7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50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8월 들어 불거진 이슈나 정책적 행보, 최근의 ‘사면 논란’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렇다 해도 기자들의 여론은 일반 국민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가장 최근 조사(7월3주)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64%,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8월4~8일 실시해 11일 발표한 조사에선 전주 대비 하락한 56.5%로 나타났는데, 조사가 이뤄진 시점 등을 고려할 때 기자들의 평가도 그 중간쯤 위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해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2022년 당시 윤 대통령 취임 석 달에 즈음해 기자협회보가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10.7%에 불과했다. 부정 평가는 85.4%에 달했다.


이 대통령 직무 평가를 100점 환산 평균해 보면 전라권(74.5)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 경상권(67.8), 경기/인천(67.5), 강원(67.4), 충청권(64.2), 제주(62.5) 순이었다. 서울은 60.7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속 매체별로는 라디오방송(73.3),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72.4), 뉴스통신사(70.7),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70.5) 등에서 70점이 넘었고, 전국 종합일간지(54.7)에서 가장 낮았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컸는데, 소속 매체보다 개인 성향의 영향이 더 컸다. 소속 매체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59.5)와 진보(68.9)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개인 정치 성향에 따라선 보수(43.4)와 진보(75.0)의 점수 차가 30점 넘게 벌어졌다.


이재명 정부 정책을 인사, 경제, 외교·안보로 나눠서도 평가하도록 했다. 5점 척도로 인사는 2.80점, 외교·안보는 3.15점, 경제는 3.41점을 받았다. 이재명 정부 인사에 대해선 부정 평가(40.5%)가 긍정 평가(28.6%)보다 많았다. 반면 경제 분야는 긍정 평가(52.8%)가 절반을 넘었고 부정 평가는 그 3분의 1 수준(18.6%)이었다. 외교·안보는 긍정 평가 40.4%, 보통 34.1%, 부정 평가 25.6%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론 소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실 구내식당과 카페 등에서 기자들과 ‘번개’ 식사나 티타임을 갖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임기 30일째에 첫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런 이 대통령의 언론 소통 방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본 응답자(잘하는 편+매우 잘하고 있다)는 45.9%, 부정적인 응답(잘못하는 편+매우 잘못)은 26.4%였다. 직무 수행 평가보다는 긍정 평가가 줄고 부정 평가가 늘어난 것이다.


근무 지역별로는 역시 전라권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많았고, 서울이 제일 적었다. 부서별로 보면 정치/사회/전국부 소속 기자들의 긍정 평가(38.7%)가 제일 낮았고 부정 평가(34.6%)와의 차이도 적었다.


직급은 높을수록 긍정 평가가 많고 부정 평가가 줄었다. 부국장/부국장대우의 67.5%가 이 대통령의 언론 소통을 긍정 평가했으며, 국장/국장대우에선 부정 평가(12.0%)가 가장 낮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정치·언론 등 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진행됐다.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업해 설문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조사는 7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조사 첫날 전국의 기자협회 회원 1만1617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그중 1만1278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최종 응답자는 1871명으로 응답률은 16.6%이며, 1871명을 랜덤 샘플링했을 때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27%p다.

(☞전체 설문문항)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0.3%, 여성 37.9%였고, 1.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근무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서울이 64.6%였고, 경기/인천 7.8%, 경상권 9.7%, 전라권 7.8%, 충청권 6.2%, 강원 3.0%, 제주 1.0%였다. 매체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8.1%, 지역 종합일간지 20.5%, 경제일간지 14.8%, 뉴스통신사 8.5%,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3%,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7.8%, 종편/보도채널 6.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8%, 라디오방송 1.7%, 인터넷 언론사 12.4%,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3.4%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37.2%), 경제/산업부(22.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61.6%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17.1%, 부장/부장대우 12.3%, 부국장/부국장대우 4.1%, 국장/국장대우 4.0%, 기타 0.9%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41.6%)와 40대(24.1%)가 가장 많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20.1%, 중도는 53.4%, 진보는 26.5%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7.1%, 44.5%, 18.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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