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늘고 아래는 줄어드는’ 언론사 인력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간부비율의 증가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003년 8월 현재 언론사 기자직 간부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2%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1년 6개월 전인 지난 2002년 2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인사 적체, 현장기자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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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앙일간지와 연합뉴스, 5개 방송사, 3개 지방지 등 19개 언론사의 기자 직급별 인원 현황(전체기자 4641명)을 살펴본 결과 차장 대우 이상 간부비율은 평균 41.2%(1912명)로 나타났다. 2002년 2월 당시 간부비율(37.2%)보다 4.0% 증가한 것이고, 97년 12개 언론사 간부비율(30.3%)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중앙지(연합 포함)·방송·지방지별로는 각각 39.7%, 41.2%, 52.4%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4.1%, 0.9%, 11.5% 증가했다.
간부 직급별로 살펴보면 임원 0.6%(27명), 국장 1.5%(71명), 국장대우 0.4%(19명), 부국장 2.8%(129명), 부국장대우 1.3%(62명), 부장 7.7%(353명), 부장대우 4.2%(193명), 차장 13.6%(633명), 차장대우 9.2%(425명)로 나타나 차장 직급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평기자는 2729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긴 58.8%였다.
19개 언론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간부비율을 기록한 곳은 광주일보로 63.3%였다. 50%를 넘어선 곳도 MBC 55.7%, 매일신문 55.0%, 국민일보 50.5%, 연합 50.2% 등 4곳이나 됐다. 다음으로는 세계일보 49.5%, 중앙일보 45.8%, SBS 44.6%, 부산일보 43.8% 순으로 나타났다. 간부비율이 가장 낮은 언론사는 한겨레로 28.0%였으며 조선일보 30.3%, YTN 31.9%, KBS·한국일보 32.1%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보다 간부비율이 10% 이상 높아진 곳은 경향신문이 29.3%에서 41.2%, 동아일보가 22.1%에서 32.4%, 문화일보가 29.0%에서 38.3%, 세계일보가 39.1%에서 49.5%, 광주일보가 52.1%에서 63.3%, 부산일보가 28.0%에서 43.8% 등 6개사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간부비율이 증가하면서 기자직 인력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점차 종형과 항아리형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간부층이 두터워지면 상대적으로 현장 인력은 부족해질 수 밖에 없고, 인사적체로 인한 사기 저하, 언론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기형적인인력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직급과 직위, 연차와 승진 중심이 아니라 전문기자제, 대기자제, 에디터제 등 일 중심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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