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KBS 앵커 복귀 불가 논란

사측 "김철민 앵커 복귀 불허"…KBS기협 "인사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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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뉴스12을 진행했던 김철민 앵커(KBS 영상 캡처)  
 

KBS가 새노조 파업에 참여했던 뉴스 앵커 복귀 불가 입장을 밝히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KBS 뉴스12 앵커를 맡았던 김철민 기자는 지난달 14일부터 새노조 파업 종료 때까지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파업 종료 뒤에도 앵커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KBS기자협회는 15일 ‘김철민 기자를 당장 앵커로 복귀시켜라’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 김 기자의 원직 복귀를 사측에 촉구했다.

KBS기협은 성명에서 “제작거부투쟁의 뜻에 동참해 12시뉴스 앵커 자리에서 잠시 내려왔던 김철민 기자의 앵커 복귀를 보도본부장이 막았다”며 이를 인사보복이라고 규정했다.

KBS기협은 “기자로서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에 대해 회사가 앵커자리를 빼앗고 한 기자의 인격에 모욕을 준 것”이라며 “김철민 기자뿐 아니라 제작거부에 나선 협회원들에 대한 위협이며 선전포고이며 화합과 협력이 서로에게 필요한 시점에서 해사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작거부로 인해 우리 협회원들에게 인사보복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정녕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기자협회의 경고를 가벼이 듣지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앵커가 소속된 뉴스제작 3부 부원 8명도 14일 성명을 내 “김철민 기자는 숱한 보도본부 중ㆍ고참 기자들이 정의로운 투쟁에 동참하기를 망설이던 파업 와중에 분연히 업무를 내려놓고 싸움에 합류한 주인공”이라며 “PD를 비롯한 다른 직종의 고참급 선배들이 보직을 포기한 채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없이 부러우면서도 부끄러움을 떨칠 수 없었던 기자 후배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품게 해 준 소중한 존재”라고 밝혔다.

뉴스제작 3부 부원들은 “12시 뉴스는 9시뉴스, 뉴스광장과 더불어 우리 보도를 대표하는 간판”이라며 “김철민 기자는 비중있는 뉴스를 책임지는 앵커를 맡아 지금까지 김정일 사망과 여러 속보와 특보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뉴스를 진행해왔다. 미운털이 박혔다고 함부로 쫓아내고 아무나 자리에 앉힐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철민 기자는 1993년 KBS에 입사해 방콕특파원, 사회1부 팀장 등을 지냈다.


한편 KBS는 파업 중 회사 성명에 참여를 거부해 보직 해임설이 돌았던 교양다큐국 3명의부장급 PD에 대해서는 현직을 유지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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