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예정인 MBC라디오의 개편이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1일자 특보를 통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를 포함한 이번 라디오 개편이 “최악의 막장 개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는 특보에서 “9일인 정기개편일 일정을 제대로 전달받은 라디오PD는 한 명도 없으며 제대로 공개돼 논의한 개편안조차 없다”며 “개편 대상 DJ가 누군지, 폐지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신생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모든 게 본부방실 안에서만 논의되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표준 FM의 공영성이 강한 주말 문화프로그램, 민요전문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대신 스포츠정보, 명사특강, 4시간짜리 시사프로그램이 신설됐다”며 “입봉한 지 2개월 되는 PD가 프로그램 2개를 맡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FM4U 채널의 경우 “섭외력이 없어 FM 쇄신에 실패한 본부장은 개편일자가 임박하자 급하게 새벽시간대를 손보기 시작했다”며 “개편 2주 전에 갑자기 외부인사 한 명을 데려오더니 개편 열흘전 기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FM4U에 투입된 한 DJ는 주말 동시간대에 라디오와 TV뉴스를 동시 진행하는 경우까지 발생했으며 개편 1,2주 전에 무더기로 바뀌는 프로그램이 쏟아졌다”며 “경쟁력있고 품질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본연의 개편 목적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1990년대 이후 입사자 중심이던 투쟁에 80년대 입사 PD들도 전면 결합하는 등 MBC 라디오의 투쟁이 다각화되고 있다”며 “MBC 라디오를 살릴 길은 이우용 본부장의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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