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자 검색' 서비스 얼마나 유용할까
기자성향 분석·익명사용 증가 vs 브랜딩 효과·베껴쓰기 감소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2010.03.24 13:06:20
NHN(대표 김상헌)이 최근 포털 네이버에 기자검색 서비스를 추가했으나 기자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1일 뉴스검색 서비스에 ‘기자검색’ 서비스를 추가, 이용자들이 검색옵션에서 기자 이름만 특정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기자이름을 써 넣은 뒤 뉴스로 검색하면 같은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가 모두 검색된다. 여기에 우측 상단에 표기된 검색 툴에서 ‘영역전체’를 ‘기자명’으로 고치면 해당 기자의 기사만 재탐색된다.
하지만 손쉽게 기자 개인의 직접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일부 기자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디지털데일리의 한주엽 기자는 ‘기자별 검색시대, 기자님들 준비됐나요?’라는 칼럼을 통해 “특정 기자가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관심과 지식수준을 가졌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며 “일부 단체나 업체의 이익만을 대변하는지, 어떤 성향의 기사를 쓰는지도 알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네이버의 기자 인식 시스템은 ‘이름+이메일’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기자가 아닌 사람들도 검색된다.
실제로 닷컴사들이 자주 쓰는 ‘온라인뉴스팀’, ‘뉴스팀’이라는 이름은 기자로 인식됐다. 경향신문 뉴미디어전략실 기획마케팅팀 엄호동 팀장은 “선정적인 가십기사는 뉴스팀이라는 익명을 사용하는 예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기자 브랜딩을 강화시킨다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한 기자는 “기존에도 기자들의 검색이 가능했는데 이것이 좀 더 세밀해졌다는 차이가 있는 것 뿐”이라며 “펜 기자의 경우 이름을 알리기 어려웠는데 이런 서비스로 독자들이 찾아서 볼 수 있다면 브랜딩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들이 자신의 기사를 검색할 때 자사 사이트보다, 포털을 이용하는 예가 많아 편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정적인 기사, 베껴 쓰는 기사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는 “현재까지 포털 플랫폼에서 기자별 검색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향후 특정 기자가 쓴 기사의 트래픽 분석 등이 나올 수는 있다. 이로 인해 기자들이 스스로 능력과 자질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언론 환경을 발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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