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면…" 요동치는 외간시장

조선·중앙 공격적 행보에 경쟁사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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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과 중앙의 등장으로 외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다. 각 신문사들은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윤전기보다 더 빨리 뛰어야 할 것 같다.  
 
덤핑 공세 등 시장질서 교란 우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외간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외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외간수입이 적잖았던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등은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경기침체 영향으로 외간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신문사들 간 수주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인쇄계열사인 ㈜일광은 6월부터 무료신문인 데일리포커스를 인쇄하기로 했다. 데일리포커스는 외간 시장의 최대 물량으로 시장규모는 연간 40억~50억원에 달한다. 일광은 1년간 공을 들여 매일경제가 2003년부터 6년 동안 대행했던 데일리포커스 위탁인쇄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 외간시장 보폭 넓혀
조선의 대쇄 시장 진출을 업계에서는 발행부수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부수가 줄면서 윤전기 가동에 여유가 생겼고, 그 여력을 외간시장에 돌리고 있는 것. ㈜선광, ㈜일광, ㈜보광 등 계열사들도 조선일보 인쇄로만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일광 관계자는 “신문시장이 어려워지고 본사 지원도 한계가 있어 외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행보는 한층 공격적이다. 중앙은 자회사인 에이프린팅㈜에 인쇄영업팀을 신설하면서 외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위탁 인쇄를 하는 중소신문들은 중앙의 영업공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신문 관계자는 “중앙 쪽에서 대쇄 관계로 ‘인사 한번 드리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았다고 했는데도 집요했다”고 말했다.

중앙은 베를리너판 윤전기 도입으로 기존 대판 윤전기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 특히 대판 윤전기 11대 가운데 구로 공장 2대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휴 인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윤전기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가를 후려치면서까지 기존 업체 흔들기에 나서는 이유다. 지난 연말 이뤄진 농어민신문 위탁 인쇄 용역 입찰에서 중앙은 기존 가격보다 20% 낮게 써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덤핑 공세로 외간시장 혼탁”
조선과 중앙의 등장으로 기존 외간에 주력했던 신문들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거래선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일정한 영업 룰을 유지해왔던 시장질서가 어지럽혀질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일각에서는 덤핑 공세 등 중앙의 무리한 영업활동을 우려하고 있다. 외간협의회 관계자는 “원가이하를 제시해 경쟁업체를 무력화시키는 등 최소한의 상도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무가지와 경품을 무차별 살포하면서 신문판매 시장을 어지럽혔던 악몽이 외간시장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 특별히 문의가 오지 않는 한 외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이프린팅 관계자는 “시장을 흐리면서까지 외간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일간스포츠 등 내부 물량과 기존 외간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버겁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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