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담당 기자들 "바쁘다 바빠!"
PD수첩·정 사장 퇴진압력 등 연일 대형 이슈…휴가도 미뤄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2008.07.23 14:39:16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쳤지만 이렇게 언론이 이슈인 적은 처음이다. 쉴 틈이 없다.”
YTN 구본홍 사장 선임, KBS 정연주 사장 퇴진 압력, 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 사퇴 압력, 검찰의 MBC PD수첩 압박, 신발위·지발위 지원금 폐지….
여기저기서 굵직굵직한 미디어 관련 이슈가 ‘빵빵’ 터지면서 언론사 미디어 담당기자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관련 이슈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 ‘언론 장악’ 논란 등으로 정치 쟁점화 되면서 신문 지면에서도 그 비중이 커졌다. 그래서 여름휴가철이 다가왔지만 ‘그림의 떡’이다.
한겨레신문의 한 기자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내내 제대로 쉬어보질 못했다. PD수첩에 대한 검찰 압박,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 등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기자들은 휴가계획서를 짜고 있지만 미디어 기자들은 그럴 형편이 못된다”며 “9월에나 휴가를 생각 중인데 그때도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미디어 판’은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담당 기자들이 정신적·체력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경향신문의 한 기자는 “전문 분야다 보니 다른 부서의 지원을 받기도 힘들다”며 “얼마 전엔 몸살을 앓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더 속상한 것은 상식 이하의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 고생이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 역시 여름휴가를 8월 말 이후로 미뤘다. 최근 경향신문이 미디어팀을 신설, 기자를 3명으로 늘린 것도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 때문이다.
동아일보의 한 기자도 “언론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인 만큼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그만큼 미디어 기자들이 바쁘다. 휴가도 2번으로 쪼개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디어 팀을 적극 운영하고 있는 곳은 조선 동아 한겨레 경향 등 4곳이 대표적이다. 조선 4명, 동아 4명, 한겨레 3명, 경향 3명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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